[파리=AP/뉴시스]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MS) 프랑스 본사 건물에 MS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5.10.16.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 마이크로소프트가 2026년부터는 대부분의 신제품을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협력업체들에 요청했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트북 서피스와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포함한 주요 제품의 생산·조립을 중국 이외 지역에서 진행하도록 협력사들에 요청했다.
마이크로스프트는 제품 기밀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서버 생산의 상당 부분을 이미 중국 밖으로 이전했으며, 부품 조달의 80%를 중국 외 지역에서 이뤄지도록 요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게임기 엑스박스의 경우 완전한 탈중국을 목표로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아시아는 “미중 갈등의 장기화를 염두에 두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망의 중국 의존 탈피에 나선 것”이라며 “미국 주요 테크 기업이 공급망부터 부품·재료에 이르기까지 중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배제하는 목표를 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부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닛케이아시아에 “조립 공정을 옮기는 것은 비교적 쉽지만, 부품 생산 단계까지 이전하는 것은 어렵다”며 “‘2026년부터’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상당한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다른 미국 빅테크 기업들도 ‘탈중국’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미국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중심으로 중국 외 지역 생산을 추진 중이며, 구글은 협력사들에 태국 내 서버 생산 능력 확대를 요청했다.
한 서버 조립업체는 구글 전용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기 위해 태국에 4개의 신규 시설을 건설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중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은 희토류와 배터리 소재의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에 최대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