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정보기술(IT) 경기동향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여기는 대만 주요 핵심 기술업체의 2025년 9월 매출 총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4% 대폭 증가했다고 중앙통신과 거형망(鉅亨網), 경제일보, 공상시보가 15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자기기 위탁생산 서비스(EMS) 세계 1위인 훙하이(鴻海) 정밀을 비롯한 19개 대만 IT기업의 3월 매출 합계는 1조8971억 대만달러(약 88조2531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2013년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래 단월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IT 기업에 생성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서버와 첨단 반도체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훙하이 정밀과 화숴전뇌(華碩電腦 에이수스) 매출은 월간으로는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19개 주요 IT업체 가운데 14곳의 매출이 증대하고 5곳은 감소했다.
미국 애플 아이폰 최대 공급자이자 세계 서버시장 40%를 차지하는 훙하이 정밀의 매출액은 8370억 대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4.2% 늘어났다. 엔비디아 등에 공급하는 AI용 서버 출하가 이끌었다.
컴퓨터 전문 화숴전뇌는 매출이 33.0% 크게 늘어난 825억 대만달러다. 서버와 그래픽 카드 등이 기여했다.
현지 매체는 EMS 업체들이 엔비디아 최신 AI 반도체 GB300을 탑재한 서버 출하를 7~9월 분기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했으며 10~12월 분기에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고 전망했다. 연말에는 출하가 확대한다.
EMS 세계 3위이자 애플 노트북 맥북(MacBook) 위탁생산에선 세계 선두인 광다전뇌(廣達電腦) 매출은 18.7% 증대한 1841억 대만달러다. 엔비디아 등 미국에서 주문 생산하는 서버가 견조했다.
세계 1위 반도체 위탁 생산업체 TSMC(臺灣積體電路製造)는 매출이 31.4% 급증한 3309억 대만달러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와 애플 등에 공급하는 첨단 반도체가 견인했다.
대만 2위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주로 민생용과 차량 탑재 반도체를 만드는 UMC(聯華電子) 매출은 199억 대만달러로 5.2% 증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메이커를 주요 고객으로 해서 반도체를 개발하고 설계하는 롄파과기(聯發科技 미디어텍) 매출은 543억 대만달러로 21.6% 늘어났다.
메모리칩 DRAM 메이커로 가전용이 주력인 난야과기(南亞科技)는 9월 매출이 157.8% 폭증한 66억 대만달러에 달했다. 구형 DRAM 가격 급등에 힘입었다.
췬촹광전(群創光電 이노텍스)도 6.3% 늘어난 199억 대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도체 패키징과 검사에서 세계 1위인 르웨광(日月光 ASE)은 9월 매출이 9.0% 증가한 606억 대만달러를 기록했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메이커 허숴(和碩 페가트론)의 매출은 1149억 대만달러로 5.2% 늘어났다.
반면 액정패널 메이커 유다광전(友達光電 AUO)의 매출은 244억 대만달러로 24.1% 감소했다.
컴퓨터 위탁생산에 주력하는 런바오 전뇌(仁寶電腦 컴팔) 경우 16.8% 줄어든 697억 대만달러로 나타났다.
아이폰 등에 스마트폰용 광학렌즈 등을 공급하는 다리광전(大立光電 Largan Precision)의 매출은 62억 대만달러로 4.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