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한 방문객이 종목시세 전광판을 보고 있는 모습. 2025.10.14.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14일 일본 도쿄증시 주요지수는 하락하며 마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이날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241.48포인트(2.58%) 내린 4만6847.32에 장을 마쳤다.
JPX 닛케이 인덱스400는 전장보다 595.36포인트(2.06%) 하락한 2만8285.03, 토픽스(TOPIX) 지수는 63.60(1.99%) 밀린 3133.99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하락 폭이 15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공명당의 연립정권 이탈로 인한 정국 불안에 미·중 무역 갈등 우려가 겹치며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취임 이후 ‘다카이치 트레이드’로 불리며 매수세가 집중됐던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방위산업 관련주 IHI는 장중 3% 이상, 사이버보안주 NEC는 4% 이상, 핵융합 관련주 후지쿠라는 한때 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야당 연합을 통한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새 정권의 정책 추진력이 불투명하고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일본 주식의 추가 하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평균은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필립증권의 마스자와 다케히코 주식 트레이딩 헤드는 “지난주 선물을 매도했던 기관투자가들이 미 증시 반등에 따라 일본 주식을 일부 되사들이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일단락된 데다 미·중 대립 관련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다만 닛케이평균은 오전 중 한때 하락 폭을 약 200포인트까지 줄이는 등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며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자민당이 소수 여당 형태로 정권을 유지할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정국 운영의 난항은 불가피하지만, 주가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시바시 다카유키 골드만삭스재팬 부사장은 “공명당이 연정을 이탈하더라도 재정 확장 기조라는 큰 틀은 유지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카노자산운용의 이바야시 도오루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런 인식에 힘입어 야스카와전기는 장중 7% 급등했다.
한편 이날 자민당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과 국민민주당 신바 가즈야 간사장이 회담할 예정이며, 입헌민주당·국민민주당·일본유신회 3당도 총리 지명 선거를 둘러싸고 간사장 회담을 진행한다.
임시국회 소집은 20일 이후로 예상되며 정국의 향방에 따라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