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 지난 7월 4일(현지 시간) 미 국회의사당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13일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최대 피해는 중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2025.10.14.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로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입히고 있으며, 최대 피해는 중국에 돌아갈 것이라고 미국이 비난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는) 중국 경제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레닌주의적 비즈니스 모델엔 소비자를 해치는 게 좋은 아이디어일 수 있지만, 중국은 세계 최대 (희토류) 공급국”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치로 다른 국가는 물론 중국도 해칠 것이라며 “세계 경제를 둔화시키려 한다면 자신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은 경기 침체 불황 한복판에 있는데, 수출로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며 “그들이 세계에서 입지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일갈했다.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02.04.10.14.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희토류와 관련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하며 대응했다.
이에 중국은 12일 “우린 관세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미국이 조치를 취할 경우 단호하게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SNS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잘될 것이다”라며 입장을 한층 완화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대화 의지도 드러냈다.
양측은 현재 실무급 차원에서 소통 중이다.
미중 정상 회담도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공개된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이 만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마운틴 패스 광산의 희토류 광산의 2024년 항공사진 모습. 2025.10.14.
한 미국 관계자는 FT에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취할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미국이 중국으로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기업에 허가증 취득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 회의에서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룰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 수출 통제가 예고된 조치라는 전언도 있다.
한 고위 미국 관료는 FT에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협상대표 겸 부부장이 최근 발표한 공격 전략 상당수를 8월 예고했다”며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미국이 ‘지옥 불’을 맞을 것이라고 매우 공격적으로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희토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보복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