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8월 1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그리어 대표는 12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도, 대화로 해결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2025.10.13.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는 용납할 수 없는 조치라며 미국이 강력 반발했다. 다만 이달 말 양국 정상회담은 성사될 수 있다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2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 관련 “중국은 허용 가능한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게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사전에 중국으로부터 통보를 못 받았다며 “발표 즉시 중국 측에 통화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수출 규제를 “권력 장악 시도”라고 부르며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중국과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이 성사될지 질문에 “가능하다”고 긍정했다.
그리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곳에 갈 예정이며, 시 주석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화 의사가 있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할 뜻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중국 측과 실무자 차원에서 접촉이 있었다며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단 “새로운 조치로 미국 및 전 세계로 기술 수출을 통제하는 걸 허용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2025.10.13.
아르헨티나가 중국을 대체할 희토류 공급처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엔 “미국, 호주, 아르헨티나에도 매장량이 있다”면서 “하지만 문제는 중국이 가공 과정의 90%가량을 장악해 독점적 지위를 구축하고, 생산을 시도하는 다른 국가들을 가격으로 압박해 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선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며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언급했다.
시장의 미중 무역 전쟁 재점화 우려엔 “관세는 아직 시행되지 않았다. 11월 1일로 예정돼 있다”며 “시장이 상황을 지켜보며 차분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주 안에 진정될 거로 본다”고 낙관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9일 희토류와 관련 기술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경고하며 대응했다.
이에 중국은 12일 “우린 관세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미국이 조치를 취할 경우 단호하게 상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SNS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마라. 잘될 것이다”라고 글을 올리며 입장을 한층 완화했다. 이후 전용기에서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도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대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관세 전쟁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휴전에 합의했다. 관세를 대부분 인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지난 8월 합의 연장에 동의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11월 1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