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각)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발언하고 있다. 뒤에 도열한 참모들은 왼쪽부터 테리 콜 마약단속국(DEA) 국장, 팸 본디 법무장관, JD 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 개디어시즈 세럴타 연방보안관실장 등이다. 2025.8.29.
[워싱턴=AP/뉴시스] 이재준 기자 = 미국 정부 셧다운이 12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J D 밴스 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연방정부 인력에 대한 감축이 한층 확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연방정부 감축 폭은 더 커진다”면서 “일부 감축은 고통스러운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을 바라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민주당이 매우 어려운 조건을 우리에게 안겨줬다”고 화살을 돌렸다.
밴스 부통령은 노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주 군인 급여 지급과 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등 일부 핵심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십만 명의 연방 공무원들이 이미 무급 휴직에 들어갔으며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은 전날 법원 제출 문건을 통해 4000명이 넘는 연방 직원이 셧다운과 관련해 조만간 해고된다고 밝혔다.
이번 셧다운은 지난 1일 시작됐다. 민주당이 임시 예산안에 반대하면서 여기에 오바마케어(ACA) 건강보험 보조금 연장 조항을 포함할 것을 요구하면서 예산안 처리가 무산됐다.
해당 보조금은 연말 종료 예정이며 지원이 끊기면 수백만 명의 보험료가 매달 인상될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도부는 건강보험 보조금 협상에는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연방정부 정상화가 먼저라는 조건을 내걸고 있다. 현재 양측의 협상은 사실상 중단 상태다.
하원 지도부는 이날도 공방을 이어갔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 대통령직까지 장악하고 있으면서도 ‘내 방식 아니면 안 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민주당이 셧다운으로 인한 고통에 무관심하다”며 “정치적 이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맞서려는 당내 강경파의 요구에 끌려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화당 행정부와 의회는 민주당의 요구에 굴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셧다운을 계기로 연방 공무원 인력 감축을 더욱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 재무부, 국토안보부, 보건복지부, 환경보호청 등 주요 부처에서는 수천 명의 직원이 해고 통보를 받을 예정이라고 각 부처와 연방 공무원 노조 측이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상원 민주당 의원들이 ‘트럼프가 어떻게 이런 대규모 해고를 하느냐’고 말하지만 민주당은 저소득층 여성의 식품 지원과 군인 급여 지급, 그리고 연방 공무원 급여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우리를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 애리조나)은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 인터뷰에서 “해고는 불법적이며 불필요한 조치”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희생시킬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