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신화/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스페인 마드리드 외무부 청사에서 4차 협상을 벌이기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09.15.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스페인에서 4차 무역 협상 일정을 시작했다.
14일(현지 시간)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를 비롯한 양국 고위 관료들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 외무부 청사에서 4차 협상을 벌였다.
양측은 관세, 틱톡, 경제 문제를 중심으로 1일차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15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중국 대표단은 17일까지 스페인에 머무를 예정이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은 협상에 앞서 양국 대표단을 접견했다.
알바레스 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스페인 외교 정책은 대화와 협의를 위해 노력한다”며 “마드리드를 선택해 준 양 측의 신뢰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무역 협상을 하는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7월 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협상을 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양측은 100%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치킨 게임’을 벌이다,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관세 대부분 취소하고 24%에 대한 적용을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유예 종료를 앞두고 양측은 7월 말 추가 협상을 진행, 관세를 11월 10일까지 90일 추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마드리드=신화/뉴시스] 14일(현지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무부 청사에서 미국과 중국의 4차 고위급 무역 협상이 진행됐다. 2025.09.15.
특히 이번 회담은 미국의 틱톡 금지법 시한을 앞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틱톡 모기업 중국 바이트댄스가 틱톡을 미국 구매자에게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틱톡 금지법’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중국 정부가 미국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플랫폼 내 콘텐츠를 조작할 수 있다며 안보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틱톡 금지법 시행을 세 차례 유예했다. 새로운 매각 시한은 오는 17일이다.
이번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차례 유예해 협상 시한을 벌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협상을 앞두고 지난 13일 미국산 아날로그칩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이 중국산 집적회로(IC)에 취한 반차별 조사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보도도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양측은 대신 다음 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비공식 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중국이 펜타닐 합성에 사용되는 화학 물질 수출을 저지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고 있으며, 중국은 미국의 펜타닐 관세 해제를 먼저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