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8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전월 대비 회복했지만 시장 예상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정부의 과잉생산 억제 정책 등이 대출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랑재경과 홍콩경제일보는 13일 중국인민은행이 전날 발표한 자료와 통계를 인용해 8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5900억 위안(약 115조44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시장 예상치 8000억 위안을 크게 하회했다. 7월 마이너스 500억 위안에서는 벗어났지만 전년 동월 9000억 위안보다는 크게 감소했다.
1~8월 누적 신규 대출은 13조4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7% 줄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을 경감하고 소비를 진작하고자 일부 대출에 보조금 지원 방침을 발표했다.
씨티그룹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보조금 도입으로 인해 일부 대출 결정이 일시적으로 지연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8월 말 시점에 위안화 대출 잔액은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다. 전월 6.9%보다 둔화하면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6.9%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또한 8월 가계 신규 대출은 303억 위안으로, 7월의 4893억 위안 감소에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기업 신규 대출은 5900억 위안으로 7월 600억 위안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민간 신용 수요의 위축은 여전히 대출 증가세를 제약한다는 지적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민간 부문의 신용 수요 부진이 8월 은행 대출 증가세를 한층 둔화시켰다”면서 “국채 발행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가 둔화, 사회 전체의 신용 증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코노믹스는 “앞으로 수개월간 신용 증가세는 추가로 약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8월 말 시점 광의 통화(M2)는 전년 동월 대비 8.8% 늘어난 331조9800억 위안이다. 증가율은 시장 예상 8.7%를 소폭 웃돌았다. 7월과 같았다.
협의 통화(M1)는 6.0% 증가한 11조2300억 위안이다. 7월 5.6%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기업의 거래성 자금 수요가 상당히 회복했다.
한편 8월 말 시점에 광의 신용 및 유동성을 보여주는 사회융자 총량 잔액은 433조6600억 위안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8.8% 증대했다. 전월 9.0% 증가와 비교하면 다소 감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