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개그맨 홍장원(45)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2006년 이후 두 번째다.
홍장원은 18일 유튜브 채널 ‘엠장기획’에 자필편지로 “죄송하다. 너무 큰 죄를 저질렀다. 그 사실을 너무 늦게, 지금에서야 알리게 됐다”며 “6월28일 귀가 중 집 근처에서 혈중알코올농도 수치 0.065로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사고나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나 혼자 주행 중 단속 돼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최종 결과는 한 두 달 뒤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음주운전은 어떤 변명이나 핑계도 있을 수 없는 명백한 범죄임에도 저지르고 말았다. 시청자 신뢰와 응원으로 살아가는 방송인으로서 더욱이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게다가 난 19년 전인 2006년에도 면허정지와 벌금형을 받았다. 당시 지금보다 더 어리석었기에 죄의 깊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반성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또 다시 똑같은 죄를 짓고 말았다.”
홍장원은 “모든 죄를 고하고 사죄드린다. 씻을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앞서 말씀드린 것보다 더 큰 죄는, 음주운전에 적발된 후 50여 일이 지나도록 솔직하게 말씀드리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 방송 활동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을 한 것보다 더 큰 잘못임을 알고 있다. 응원해준 여러분께 배신감을 주는 게 두려웠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듣는 것이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나의 잘못 하나로 직원들과 수많은 출연자 일터와 생계를 무너뜨렸다는 사실을 알리는 게 두려웠다. 그 두려움 속 시청자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망각하고, 나의 죄를 숨기려 했다. 낮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방송을 하며 시청자들과 동료들을 기만했고, 밤에는 두려움과 죄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끝내 여러분께 말씀드릴 용기를 내지 못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며 나의 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말았다.”
홍장원은 “‘아무도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점점 커져만 가는 죄책감을 막을 수는 없었다. 피해를 입었거나 상처 받은 분들을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그 일환으로 50일간 유튜브와 방송 활동에서 발생한 수익은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책임있게 조치하겠다. 앞으로 내 채널과 모든 방송 활동을 접고, 무기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홍장원은 2007년 SBS 공채 9기 개그맨으로 뽑혔다. 이후 MC 장원으로 활동했다. 2020년 엠장기획을 설립, 팟캐스트와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었다. 엠장기획 구독자 수는 약 70만명이며, 음주운전 고백 후 잠정 폐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