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AP/뉴시스] 태국 방콕 항 전용부두에서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선적하고 있다. 2025.05.2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동남아시아 2위 경제대국 태국은 2025년 4~6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에 그쳤다고 방콕 포스트와 마켓워치, AFP 통신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는 태국 국가경제사회 개발위원회(NESDC)가 이날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2분기 GDP 시장 예상 증가율은 2.5%인데 실제로는 이를 0.3% 포인트 상회했다. 그래도 1~3월 1분기 성장률 3.2%보다 둔화했다.
성장률은 전기 대비로는 0.6%(계절조정치)에 달해 시장 예상 0.3%를 넘어섰다. 1분기 경우 0.7%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발동한 고관세가 전면 발효하기 전에 수출이 크게 증대했다.
하지만 가계 소비는 약화하고 관광 회복세도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 신뢰와 민간 투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추세이면 하반기에는 더욱 감속이 예상된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1~6월 상반기 성장률은 연율로 3.0%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NESDC는 2025년 전체 성장률 전망 범위를 하한을 올려 1.8~2.3%로 조정했다. 종전은 1.3~2.3%였다. 2024년 성장률 경우 2.5%이다.
NESDC는 기자회견에서 “미국 상호관세율이 명확해지면서 수출과 제조업 부문이 회복했다”고 지적하며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유지하지만 상반기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1~6월 수출은 미국 고관세 발동 전 앞당겨진 수요로 인해 전년 동기에 비해 15% 크게 늘었다.
NESDC는 올해 수출 증가율 예상을 종전 1.8%에서 5.5%로 대폭 높였다.
다만 NESDC는 금년 외국인 방문객 수는 종전 3700만명에서 3300만명으로 낮춰 예상했다.
앞서 태국 중앙은행은 13일 기준금리를 1.50%로 0.25% 포인트 내려 경기지원에 나섰다.
또한 태국 정부는 2026회계연도(2025년 10월~2026년 9월) 예산을 3조7800억 바트(약 161조3700억원)로 확대 편성해 경기 활성화에 매진할 방침이다.
한편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10~12월 4분기 성장률을 1.5%로 점쳤다. 상반기에 고관세를 피하기 위한 수출 수요가 몰린데 대한 반동효과에 더해 외국인 관광객 감소, 높은 가계부채율, 정치 불확실성이 태국 경제를 압박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