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엔화 환율은 19일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대폭 금리인하 기대가 진정하면서 미국 장기금리 상승으로 미일 금리차가 확대해 엔 매도, 달러 매수를 선행시켜 1달러=147엔대 후반으로 내려 시작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 8시30분 시점에 1달러=147.94~147.96엔으로 전일 오후 5시 대비 0.49엔 떨어졌다.
인플레 압력이 지속하는 가운데 연준이 큰폭으로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관측이 후퇴하고 있다.
미국 금리선물 움직임을 바탕으로 시장의 기준금리 전망을 추정하는 ‘페드워치(FedWatch)’를 보면 9월에 0.50% 빅컷을 결정할 확률은 제로이고 0.25% 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도 80% 정도까지 떨어졌다.
18일 미국 장기금리가 오르고 추가 상승 기대로 엔화와 유로 등 주요통화에 대한 달러 매수가 활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저하한다는 전망도 높아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정상과 회담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 SNS를 통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회담 후 자신을 포함한 3자 정상회의를 열어 종전에 관한 조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휴전과 평화 타결에 가까워졌다는 기대가 저리스크 통화인 엔 매도를 부추겼다.
엔화 환율은 오전 10시13분 시점에는 0.24엔, 0.16% 내려간 1달러=147.69~147.71엔으로 거래됐다.
호주 시드니 외환시장에서 19일 엔화 환율은 해외시장 흐름을 이어받아 전일에 비해 0.70엔 하락한1달러=147.80~147.90엔으로 출발했다.
앞서 18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 환율은 반락, 15일 대비 0.65엔 떨어진 1달러=147.80~147.90엔으로 폐장했다.
미국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엔 매도, 달러 매수를 불렀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종전협상의 향방을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퍼져 지분을 한방향으로 거래하는 움직임을 제한했다.
신규 재료가 없는 속에서 미국 채권시장에선 인플레 재연 우려로 장기금리 지표인 10년채 금리가 오전장에 상승했다.
21~23일 개최하는 잭슨홀 미팅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발언한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이 현재 노동시장 상황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연준이 연말까지 몇차례 금리인하 를 단행할지 판단할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19일 엔화는 유로에 대해 내리고 있다. 오전 10시13분 시점에 1유로=172.22~172.24엔으로 전일보다 0.01엔 하락했다.
미일 증시가 상승 기조에 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과 평화 합의가 이뤄진다는 예상이 투자자 심리를 자극해 유로에 대한 엔 매도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에 대해서 유로는 떨어지고 있다. 오전 10시11분 시점에 1유로=1.1659~1.1660달러로 전일에 비해 0.0021달러, 0.17%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