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베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27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회담하고 있다. 미국과 EU가 '상호관세 15%'를 골자로 한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2025.07.2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기선행을 나타내는 2025년 8월 경기예측 지수는 34.7로 급락했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dpa 통신 등이 13일 보도했다.
매체는 유럽경제연구센터(ZEW)가 전날 발표한 관련 지표를 인용해 8월 경기예측 기대지수가 전월 52.7에서 18.0 포인트나 크게 떨어졌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와 미국 간 관세협상에서 15% 고관세에 합의한데 대한 실망감과 4~6월 2분기 독일 경제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수 급락에 영향을 주었다.
시장 예상 중앙치는 39.8인데 실제로는 이를 5.1 포인트 밑돌았다.
ZEW는 “금융시장 전문가는 EU와 미국 간 무역협상 합의에 실망하고 있다”며 특히 화학과 제약업계 전망이 급격히 악화했으며 기계공학과 금속 부문, 자동차 산업 역시 크게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EU와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협상에서 유럽산 제품에 대해 평균 1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고 철강과 알루미늄는 50% 관세를 유지한 채 일정 수준의 수출량에 대해선 낮은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놓고선 유럽에는 좋지 않은 합의였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2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0.1% 감소했다. 관세 인상을 앞두고 왕성했던 미국의 사재기 수요가 둔화한 여파가 컸다.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EU와 미국 관세 타결로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했는데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인하가 현시점에선 선택지에서 제외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진단했다.
LBBW 애널리스트는 “기업은 무역이 정체한 상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어려운 경제 환경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8월 현황지수는 악화해 전월 마이너스 59.5에 68.6으로 9.1 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도이체방크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하반기에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투자 계획에 힘입어 경제 회복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독일 연정은 지난 3월 경기부양(인프라 투자)과 국방비 증액을 위해 약 1조 유로(1620조원) 규모 재정지출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