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미국의 ‘트럼프표 상호관세’가 발효된 7일 경기 평택항 부두 야적장에 수출용 차량들이 놓여 있다. 2025.08.0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우리나라와 미국이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대미 수출은 여전히 반등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달 중으로 한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후속 협상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0일까지 수출은 14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다.
특히 이중 대미 수출은 약 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줄어 평균보다 더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약 10% 감소한 2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34.8% 감소하고 일본으로의 수출도 20.3% 줄어드는 등 주요 교역국과의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다만 베트남(4.1%)·대만(47.4%)·싱가포르(162.5%)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 감소폭을 4.3%로 방어해냈다.
이는 트럼프발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펼친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선박과 반도체 수출이 각각 81.3%와 12%로 크게 늘어났다. 승용차 수출 역시 8.5% 증가했다.
하지만 석유제품과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각각 19.4%와 4.5% 감소했다.
특히 품목별 관세 50%가 적용 중인 철강 수출은 지난해 11억 달러에서 9억 달러로 줄었다.
전체적으로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조업일수가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10일까지 조업일수는 7일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조업일수는 8일이었기 때문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지난해에 비해 9.3% 증가한 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월초에는 수출입이 작고 월말로 갈수록 수출입이 늘어난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관세가 본격적으로 부과되기 전 미리 물량을 확보하는 ‘밀어내기’ 수출의 특수가 끝났을 수도 있어 계속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분기별로 살펴보면 분기 마지막 달인 3·6·9월로 갈수록 수출입 실적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월별로 살펴보면 월말로 갈수록 수출입 실적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며 “수출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