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AP/뉴시스] 우루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8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특별(임시) 정상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동결 자산 첫 수익금 4조원 안팎을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4.04.19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연합(EU)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금 약 16억 유로(약 2조 5880억원)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와 RTT 뉴스 등에 따르면 EU는 8일(현지시간) 중앙증권예탁기관(CSDs)에 보관 중인 러시아 자산에서 생긴 3차분 이자 수익금 16억 유로(약 19억 달러)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상반기 동안 발생한 수익으로 이중 95%인 15억2000만 유로가 우크라이나 대출 상환에 쓰인다.
주요 7개국(G7)이 추진하는 ‘특별수익가속대출(Emergency Revenue Acceleration ERA) 메커니즘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담보로 총 450억 유로(72조80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는다. 대출은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갚도록 돼있다.
앞서 EU는 2024년 7월과 2025년 4월에도 각각 1차분과 2차분 이자 수익금을 전달한 바 있다.
당시에는 90%가 유럽평화기금(EPF)을 통해 10%는 우크라이나 지원기금(Ukraine Facility)을 경유 지원됐다.
그러나 이번 3차분부터는 자금 배분 방식을 바꿔 95%를 ‘우크라이나 대출협력 메커니즘(Ukraine Loan Cooperation Mechanism ULCM)’을 거쳐 5%는 EPF를 통해 지원한다.
EU 집행위원회는 “ULCM은 우크라이나가 EU의 거시재정지원(MFA) 대출과 양자 간 대출 상환을 이행할 수 있도록 비상환성 재정지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G7 국가는 2022년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3000억 달러 규모의 러시아 주권 자산을 동결했으며 이들 자산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우크라이나의 국방과 재건에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ERA 메커니즘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2027년까지 450억 유로의 자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EU는 우크라이나 대출 자금 중 181억 유로를 먼저 부담하며 미국도 비슷한 수준의 기여를 한다. 영국, 캐나다, 일본 등이 나머지 금액을 분담한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한 이익으로 185억 달러(25조7613억원) 이상을 지원받았다고 지난 7월10일 드니스 슈미할 당시 우크라이나 총리가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