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로널드레이건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6.[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관세협상을 위해 미국을 찾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5일(현지 시간) “상황이 계속 급진전되고 있다”며 “협상 상황에 따라 금주에는 총출동해 최선을 다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여 본부장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로널드레이건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과 만나 “금주에는 전체 (경제통상)팀이 워싱턴에 와 최대한 진전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앞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를 위해 워싱턴에 도착했고, 오는 16일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부 장관도 합류한다.
구 부총리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협의에 나서고 김 실장과 김 장관, 여 본부장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여 본부장은 “협상의 내용이 여러 분야가 관련돼 있다. 그러다보니 통상, 재무, 산업 라인 이렇게 계속 협상을 진행해 왔고, 금주에 다 여기 워싱턴DC에 모여 총력전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경제·통상·산업 사령탑이 동시에 워싱턴을 찾은 것은 이례적인데, 그만큼 관세협상 최종타결을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선트 장관도 이날 “한국과 (무역 협상에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10일 이내에 무언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구체적인 시한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여 본부장은 “지금 진전이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도 “국익에 최고로 부합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에 어떤 인위적인 데드라인(마감시한)을 하기보다는 내용과 실질에 초점을 두고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이윤희 특파원 =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인근 로널드레이건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며 특파원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6. 그러면서 “이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가 있다보니, 그때가 하나의 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그 기회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0일부터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한미간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번째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세협상도 최종 타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한미는 지난 7월말 미국이 상호관세와 자동차 등 품목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한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펀드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대미투자 방식과 수익 배분 구조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두달 넘게 협상을 마무리짓지 못했는데, 최근들어 미국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논의가 급진전되고 있다.
여 본부장은 “3500억달러 (대미투자와) 관련해 한국이 일본과는 다르고, 외환 부분에서의 부담을 우리가 계속 설득해왔다”며 “그 부분에 대해 이제 미국도 이해를 하면서 건설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보면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재차 한국이 선불 투자에 동의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상대국 정상의 말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논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