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AP/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베스트바이 매장. 자료사진. 2025.10.16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9월 소매 판매액은 전월 대비 0.5% 늘어났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등이 16일 보도했다.
매체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전날 발표한 관련 통계를 인용해 소매판매(자동차·부품 제외·계절조정치)가 이같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8월 0.7%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어났다. 다만 증가분 일부는 가격 상승(물가 영향)을 반영했다고 시카고 연은은 지적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인플레 조정 후 소매 판매액은 전월보다 0.2% 증대했다. 8월은 0.3% 늘어난데 비해선 둔화했다.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보다는 2.5% 늘었다. 8월에는 3.8% 증가했다.
전자제품·가전제품 매장과 종합소매점에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비매장 소매업체, 헬스·개인관리용품, 가구 및 홈퍼니싱 소매점에서는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조치에 기인하는 가격 상승과 노동시장 감속 등이 소비자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어 소비 증가세가 완만해질 가능성이 커졌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소비자가 물가의 고공행진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경제 여건이 점점 나빠진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가계가 재량적(선택적)인 지출보다 가성비와 필요성에 더 무게를 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소매판매와 소비지출 성장은 고소득층의 소비가 견인하고 있다. 고소득층은 금융자산 및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재산이 확대한 데다가 임금 상승도 견조하게 이어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는 중간 소득층이 점차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저소득층은 노동시장 둔화와 수입관세에 따른 물가 부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초 16일로 예정한 미국 상무부 인구조사국의 소매 판매액 공표는 연방기관 셧다운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