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가오슝항. AP 자료사진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5년 9월 대만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8% 급증한 542억5000만 달러(약 77조570억원)를 기록했다고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중국시보 등이 10일 보도했다.
매체는 대만 재정부가 전날 발표한 9월 무역통계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소비 전자 신제품의 재고 확보 증대에 힘입어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선 26% 증가한다고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를 7.8% 포인트 대폭 웃돌았다. 월간으로는 역대 3번째 규모다.
대미 수출은 작년 동월보다 51.6% 크게 늘어난 133억1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대상인 중국(홍콩 포함)은 12.8% 증가한 158억6000만 달러다.
품목별로는 전자부품 수출이 작년 동월에 비해 25.6% 늘어난 214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은 27.1% 증가했다.
정보통신과 시청각 제품은 86.9% 격증한 192억7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이중 컴퓨터와 부속장치는 130% 증대했다.
9월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25.1% 증대한 418억 6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예상은 22.55% 증가인데 다소 웃돌았다.
AI 산업 체인의 국제 분업 심화와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에 영향을 받았다. 설비(자본재) 수입이 57.4% 늘어나고 반도체 제조장비는 89.5% 급증했다.
무역수지는 124억 달러 흑자를 냈다. 지난해 동월에 비해 53.0% 증가했다. 1~9월 누적 무역흑자는 99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98억3000만 달러 늘었다.
1~9월 누적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29.7% 늘어난 4526억8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동기로는 사상 최고치다.
대미 수출은 54.9% 늘어난 1304억9000만 달러다.
한편 재정부는 10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28~33% 증가한다고 예상했다.
재정부는 AI 응용 기술이 가속하고 미국과 중국의 연말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다만 재정부는 미국 고관세 정책이 구체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기 때문에 세계 경제 전망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상황을 신중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