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 리시 수낙 전 재무장관이 2022년 10월24일(현지시간) 런던 선거 사무실을 떠나고 있다. 2022.10.25.[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리시 수낙 영국 전 총리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엔스로픽의 수석 고문으로 합류했다고 9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현재 영국 하원의원 신분을 유지 중인 수낙 전 총리는 이날 “기술이 우리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오랫동안 믿어왔다”면서 “이런 변화가 가능한 한 우리의 삶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돕는 것이 수석 고문으로서의 내 역할”이라고 밝혔다.
MS는 수낙이 “지정학적 흐름에 대한 고차원의 전략적 시각을 제공”하고 회사 연례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수낙 전 총리는 AI의 변혁적 가능성을 가장 먼저 인식한 세계 지도자 중 한 명이었다”면서 “그의 경험은 전략적 관점에서 큰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낙 전 총리는 총리 재직 시절 ‘2023년 AI 안전 정상회의’를 주최한 바 있다. 또 세계 최초로 AI 안전 연구소도 설립했다.
수낙 전 총리는 MS와 엔스로픽으로부터 받는 급여 전액을 자신과 자신의 아내가 설립한 자선단체 ‘리치먼드 프로젝트’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이해 충돌 우려로 수낙 전 총리의 영국 정부 관련 업무는 제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고위공무원의 민간 취업을 감독하는 ‘영국 공직자 민간활동 자문위원회’에 따르면 MS와 앤스로픽은 ‘수낙이 영국 정부를 포함한 어떤 형태의 로비 활동과도 철저히 분리돼 관리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앤스로픽은 미국과 영국의 전직 정치인들을 다수 영입하고 있다. 이 기업은 수낙 전 총리의 비서실장이었던 리암 부스-스미스, 조 바이든 미국 전 행정부에서 고위 관리로 근무했던 타룬 차브라, 엘리자베스 켈리도 영입한 바 있다.
앤스로픽의 이런 행보는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려는 경쟁사들과는 대조적이라고 FT는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