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AP/뉴시스] 브라질 상파울루에 있는 쇼핑가에 인파가 몰리고 있다. 자료사진. 2025.09.18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5.00%로 동결했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등이 18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전날 금융정책 결정회의(COPOM)를 열어 시장 예상처럼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2차례 연속 동결했으며 COPOM 위원 9명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COPOM은 성명을 내고 “위원회가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대단히 장기간에 걸쳐 금리를 현행 수준에 두는 게 인플레율이 목표로 돌아가는 걸 확실히 하는데 충분한지 아닌지를 평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7월 회의에서 2024년 9월 이래 7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린 금융긴축 사이클(4.50% 인상)을 중단했다.
세계적인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재차 과열하는 국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그간 기준금리를 15.00%까지 올렸다. 2006년 이래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에 부과한 고율관세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인상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중앙은행은 인플레 가속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서 “적절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는 조정 사이클을 재개하는데 주저하지 않겠다”며 향후 금리인상을 다시 진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래도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사이클의 ‘중단’으로 표현했던 문구를 삭제해 금리를 장기간 동결하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8월 브라질 소비자물가 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5.1% 뛰어올랐다. 농산물을 비롯한 식품 가격이 떨어져 상승폭을 둔화했지만 중앙은행 목표 상한인 4.5%를 넘어섰다.
민간 이코노미스트 예측을 중앙은행이 매주 집계하는 FOCUS는 2025년 말 기준금리를 현재와 같은 15.00%로 예상했다.
CPI 전망은 종전 4.9%에서 4.85% 정도로 약간 하향 조정했다. 2026년은 3.6%로 그대로 두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에 예상했던 금리인하 전망은 더욱 미뤄지게 됐다”며 “중앙은행이 상당히 매파적인(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근 대외 여건과 환율의 개선에도 당분간 금리를 인하할 여지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