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가지 샤미 엠파이어 퍼블리싱 대표.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25.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미국 음반사로는 드물게 IT 기업들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삼은 엠파이어(EMPIRE) 창립자인 가지 샤미(Ghazi Shami) 대표(CEO)는 예상치 못한 행보로 현지 음악계 거물이 됐다.
10대 후반 힙합으로 음악 경력을 시작한 그는 낮엔 실리콘밸리 IT회사에서 일하고, 밤엔 음악을 만들면서 꿈을 키웠다. 힙합 음악을 하는 친구들을 돕기 위해 2010년 엠파이어를 설립했다. 이제 이곳은 레이블, 유통사, 퍼블리싱, 머천다이즈(Merchandise) 제작을 아우르는 회사인 동시에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IT 회사가 됐다. 샤미 대표의 정체성이 곧 엠파이어의 색깔인 셈이다.
‘제국’ 혹은 ‘기업 왕국’을 뜻하는 회사명을 갖고 있지만, 어느 회사보다 독립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소위 3대 음악 그룹 못지 않게, 확실한 정체성과 안정된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적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보다, 안정적인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시스템을 넓혀가는 일을 한다. 특히 일찌감치 메타 데이터의 중요성을 예견하고, 이에 대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같은 세계적인 음악 플랫폼 기업과 협업하고 있기도 하다.
샤미 대표는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10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막한 뮤직·엔터테인먼트 페어 ‘뮤콘(MU:CON) 2025’ 개막 기조 연설 ‘엠파이어가 그리는 새로운 음악 비즈니스 패러다임’에서 특히 아티스트 중심 패러다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아티스트는 운전자이고 레이블은 GPS라면서, 뮤지션의 주체성을 존중해주는 멘토링에 대해 특기했다. 켄트릭 라마, 스눕독, 카디비, 앤더슨 팩, XXX텐타시온, 샤부지 같은 거물 아티스트와 일을 할 수 있었던 이유다. K-팝을 대표하는 한류그룹 ‘빅뱅’ 멤버 겸 솔로기수 지드래곤(GD·권지용)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한 그는 K-팝은 이제 주류라고 확신했다. 지드래곤에 대해선, 미국 팝스타 저스틴 팀버레이크에 비견할 수 있다며 그가 최근 음악은 물론 패션, 게임 등을 아우리는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은 샤미 대표가 기조 연설 뒤 국내 미디어와 만나 나눈 일문일답.
-글로벌 음악계에서 스트리밍 시장은 음원 플랫폼이 가져가는 이윤이 많은데요. 피지컬 음반 시장의 축소에 대응해서 레이블의 생존 전략은 무엇입니까?
“투어를 돌 수 있는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거죠. 투어는 음악 시장에서 기술에 잠식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투어 공연에선 머천다이즈도 개발하잖아요. 관객들이 더 높은 단계의 수집을 원하기 때문에, 집중할 필요가 있죠. 그런데 레이블 생존은 단일적인 해답보다는 굉장히 다각적으로 접근해야죠. 전 세계적으로 구독 시장이 증가한다는 점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엠파이어는 독립 레이블인데요, 다른 레이블과 큰 차별점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서울=뉴시스] 가지 샤미 엠파이어 퍼블리싱 대표.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25.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음악 회사들이 점점 스트리밍에 치중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희는 항상 예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현재 음악시장은 인수합병, 벤처 캐피털 등 굉장히 이윤 중심적인 측면으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저희는 독립 레이블이기 때문에 임팩트를 만들어나가는 걸 가장 우선시 합니다. 특히 아티스트가 갖고 있는 진정성을 중요하게 여기죠.”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지점도 흥미롭습니다. IT 회사들이 밀집한 실리콘밸리에 근접해있잖아요. 엠파이어는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 같은 곳에 공급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로 압니다. 우리에겐 이정후 선수가 뛰어서 익숙한 MLB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엠파이어 디스트리뷰션이 만들기도 했더라고요.
“인간이 환경의 산물이듯이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전 90년대 후반 닷컴버블과 함께 스트리밍 등 다양한 플랫폼을 경험하면서 자랐습니다. 낮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음악을 만드는 삶을 계속해서 이어오다가, 같은 접근 방식으로 우리 회사를 설립하게 됐죠. 예술과 과학이 교차하는 지점을 우리가 인지하고 알아볼 수 있을 때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엠파이어는 음악회사지만 동시에 소프트웨어 회사이기도 합니다. 처음엔 유통망을 주관하는 배급사로 시작했어요. 다양한 경로로 진화를 해서 오늘날의 모습에 이르게 됐죠. 이 모든 것이 사실 샌프란시스코라는 지역적인 배경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우리가 타고나는 것 그리고 자라면서 얻게 되는 것, 이 모든 것이 합해져서 오늘날의 모습을 완성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머천다이즈는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투어에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인데 슈퍼 팬 자신들이 감정적으로 좋아하는 콘텐츠와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이죠. 몇 년 전에 머천다이즈를 만드는 제작사를 인수해서 투어 뿐만 아니라 이 커머스 시장에서도 어떤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기조연설에서 아티스트는 운전자이고 레이블은 GPS라고 말씀하신 부분이 인상적이었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엔 그래미 시상에서 오랫동안 무명 시절을 겪은 채플 론이 일부 레이블로부터 핍박 받았다는 얘기를 했고, 미국 팝 슈퍼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도 대형 레이블과 싸웠잖아요. K-팝 기획사는 인수합병으로 덩치가 커진 대기업이라 아티스트의 목소리가 축소화된다는 해석도 있는데 엠파이어의 경영철학 관점에서 이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저희는 아티스트에게 ‘안전한 공간’을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이름 엠파이어를 들으면 다른 곳을 침범하고 지배하는 행위를 하는 제국을 떠올리지만, 저희는 이 회사 이름에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계속해서 회사를 키워나가고자 하는 열망을 담았어요. 그렇게 자급자족할 수 있는 하나의 생태계 에코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적인데요. 이를 통해서 아티스트들이 다른 이들의 결정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성공을 만들어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가운에 아티스트와 파트너십이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죠. 아티스트의 주체성을 인정하면서 그들이 갖지 않은 노하우를 전달하는 멘토십을 강조하고 있거든요. 또한 인내심을 갖고 오랜 시간을 들여서 신인 아티스트를 교육하고 육성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 합니다. 이런 활동을 통해서 차세대 아티스트를 계속해서 키워나가고자 하고요. 저희는 따로 이사진을 운영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 다른 회사들에게 불가능한 일이 저희에겐 가능합니다. 오랜 시간을 들여서, 인내심을 갖고 아티스트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육성하는 활동이요.”
-그럼 이어지는 질문인데 머천다이즈 회사를 인수 하셨고, 몇 년 전엔 ‘더티버드’라는 테크노 레이브를 인수하셨는데 흔히 말하는 3대 음반사에 대항하기 위해선 인수합병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시나요?
“음악계에서 5, 6년 전부터 인수합병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죠. 하지만 예술적인 측면, 음악에 굉장에 집중하는 입장에선 인수합병 과정이 다소 실망스러운 측면도 있습니다. 스튜디오 바닥에서 잠을 청해가며 오래 공을 들여 만든 음악을 어느 날 양복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와서 가치를 정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음악에 쏟아부은 노력, 열정, 시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가치를 책정할 경우 부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슈퍼팬을 언급하셨는데 K-팝 팬이 거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K-팝 팬은 그간 소수의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슈퍼팬과 대중성의 확대가 양립할 수 있다고 보세요?
“슈퍼팬들은 사실 특정 장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죠. 그들 소비 방식을 눈여겨 봐야 하는데요. 몰두하고 있는 콘텐츠 또는 아티스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다 구매하고 싶어 하죠. 일례로 우탱 클랜을 좋아한다고 하면 음악뿐만 아니라 피규어, MD 등 관련된 모든 상품들을 사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측면이 K-팝 팬들에게 발견되는 것이죠.”
[서울=뉴시스] 가지 샤미 엠파이어 퍼블리싱 대표.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25.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기조연설에서 지드래곤 씨에 대해서도 말씀 주셨는데요, 미국 현지에서 현재 K-팝의 영향력이 어떻게 될까요? K-팝이 가지는 ‘임팩트’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K-팝이 말도 안 되는(insane), 믿기 힘들 정도의 문화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도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노래를 따라 부를 정도로 큰 족적을 남기고 있죠. 아티스트의 주체성, 창작자의 자유가 굉장히 도드라지는 힙합 장르로 업계에 발을 들인 사람으로서 K-팝이 각광받는 것이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아무래도 K-팝에서는 굉장히 정확하게 선보이는 어떤 공식, 방식이 강조되기 때문입니다.”
-K-팝이 미국에서 보편적인 음악의 장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세요?
“이미 주류 시장에 진입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정점이 된 게 바로 ‘케데헌’이겠죠. 그래서 빌보드 1위도 하고 넷플릭스에도 1위를 찍었잖아요. 이보다 더 주류일 수 없죠. 작년에 제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갔는데 K-팝을 듣고 있더라고요. K-팝에서 이제 K를 떼고 그냥 ‘훌륭한 팝 음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눈여겨 보는 K-팝 아티스트가 있나요?
“한국에 와서 슈퍼스타를 찾고 있다기 보다는 충분한 관심을 갖지 못 받고 있는 아티스트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습니다. 일종의 ‘서브 컬처’에서 무언가를 발굴해내는 것이 저희 목적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어떤 아티스트의 초창기부터 저희가 차근차근 커리어를 계발해주는 것이 저희 회사의 철학이자 지향성이기도 합니다. 시속 20마일로 달리고 있는 아티스트를 시속 50마일, 시속 100마일로 달리게 하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또 한 가지 중요한 건 모든 아티스트가 굳이 슈퍼스타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티스트로서 생계를 꾸려나가고 가족을 부양하는 데는 굳이 매번 3만 장이 넘는 티켓을 판매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슈퍼스타가 되지 않더라도 굉장히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꾸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블랙핑크 멤버 지수 씨랑 계약을 하셨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중국, 홍콩, 타이완, 대만 등 중화권 지역에 배급을 담당하고 있어요. 나머지 지역은 워너뮤직이 맡고 있어서 제한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죠.”
-시속 20마일의 아티스트를 시속 50마일로 가게 하는 게 할 일이라고 하셨는데 ‘어 바 송(A bar song)(Tipsy)’의 샤부지가 좋은 사례죠. 엠파이어를 만나 스포티파이 스트리밍 횟수도 크게 늘고, 스타가 됐잖아요. 특히 흑인 가수인데 백인의 전유물로 알려진 컨트리로 호평을 들었습니다.
[서울=뉴시스] 가지 샤미 엠파이어 퍼블리싱 대표. (사진 =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2025.09.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저는 음악을 들을 때 피부색, 배경을 보지 않아요. 오로지 멜로디, 선율을 듣죠. 좋은 음악, 훌륭한 음악은 사회적인 요소들, 사회적인 산물과 무관하거든요. 샤부지가 만든 음악은 굉장히 훌륭하고, 탁월한 음악이에요. 어쩌다 보니까 그것이 공교롭게도 컨트리 음악인 것 뿐이죠. 좋은 음악, 탁월한 음악은 기존에 정해져 있는 틀 또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하는 겁니다. 그리고 샤부지는 좋은 음악가일 뿐만 아니라 굉장히 좋은 사람이기도 해요.”
-기조 연설에서 인공지능(AI) 관련 창작 이야기도 해주셨는데요. AI가 음악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어떻게 전망하고 계시나요?
“어느 산업에서나 ‘포맷의 변화’가 일어나면 새로운 일들이 생기는데요. 제가 처음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실제 드럼 연주 대신 드럼 머신을 사용하는 흐름이 생겼어요. 당시 사람들은 ‘음악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했죠. 또 오토튠이 등장했을 때 ‘이건 진짜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왔죠. 즉 무엇이 진짜인지 진짜가 아닌지는 사회적인 인식 또는 사회적인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것보다 저작권을 비롯한 법적인 부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가 굉장히 흥미로운데요. AI에 대해 레이블, 인디 음악 시장이 어떤 정의를 내릴 것인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거 같아요. 그 가운데 제가 가장 걱정하는 건 불법적인 행위가 성행할 수 있다는 거예요. 우리가 저작권이라는 것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정의를 내릴 것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아직은 해답을 찾을 수 없지만 계속 살펴봐야 할 지점이죠. 음악시장은 계속되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고, 법적인 틀에서도 많은 걸 고민해야죠.”
-처음 엠파이어 설립하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철학이 궁금합니다. 10년, 20년 뒤 그리는 회사의 모습이 있나요?
“음악가였던 친구들을 ‘내가 어떻게 잘 돌봐줄 수 있을까?’라는 굉장히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을 했는데요. 이후에 일들은 다 금상첨화가 됐습니다. 저는 사실 길게 내다보지 않습니다. 급진적으로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10년 후를 우리가 미리 생각한다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해요. 당장 다음 달 그리고 내년에 우리가 무엇을 하고 어떻게 결단해 나갈지가 중요하죠. 그럼에도 10년 후, 20년 후에 대해 듣고 싶으시다면 ‘어떤 것도 지켜지지 않는 세상에서 무언가를 지켜낸 회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살면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결국 진실, 유산이거든요.”
-예술 추구와 상업성의 조화는 대중음악의 큰 숙제잖아요. 그 두 개가 아주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을 때 돈이 되는 건데… 샤부지 사례가 그렇겠죠.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하는 레이블의 노하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굉장히 훌륭한 문화를 창출하는데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만든 문화가 주류시장에 진입하기도 하고 또는 서브컬처처럼 남기도 하는데요. 저희 활동의 세 가지 예시를 들려드리자면, 첫 번째는 한국계 아티스트인 앤더슨 팩입니다. 저희가 앤더슨 팩의 첫 번째 앨범, 두 번째 앨범을 제작 했는데요. 초창기 라디오 방송국에선 그의 음악이 주요 시장에서는 이해될 수 없을 거라고 평했어요. 하지만 현재 그는 브루노 마스와 협업하는 굉장히 훌륭한 아티스트로로 성장했죠. 두 번째는 XXX텐타시온이죠. 서브 아티스트로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레코드를 판매한 아티스트가 됐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커트 코베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세 번째는 아까도 언급했던 샤부지인데요. 처음엔 사람들이 ‘블랙 컨트리 음악’이라고 했지만, 현재는 훌륭한 컨트리 음악 그 자체로 평가를 받으면서 ‘블랙’이라는 꼬리표가 이미 떼어진 상태죠. 이렇게 훌륭한 예술은 특정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긴 하지만 때로는 특정 커뮤니티를 벗어나서 주류 시장으로 진입합니다. 다만 전 이 모든 과정에서 주류 시장의 편입만을 추구하지 않아요. 그리고 전 늘 다음엔 어떤 음악이 각광받을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하는데요. 현재 유럽, 미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서아프리카의 아프로비츠 흥행도 저희가 예상했던 대목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