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AP/뉴시스] 지난 26일 일본 도쿄 도쿄증권거래소 모습. 2024.11.30.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8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이날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32.32포인트(1.00%) 오른4만3451.07에 장을 열었다.
이후 상승폭을 늘리다 오전 9시42분께 전 거래일 대비 816.62포인트(1.89%) 뛴 4만3835.37을 기록하며 지난달 18일 세운 사상 최고치 4만3714을 넘어섰다.
토픽스(TOPIX) 지수도 급등하며 지난달 18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120.96)를 웃돌았다.
전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사임을 표명하면서 차기 정권이 재정 확장적 정책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확산,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정국 불안으로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달러 강세가 진행되면서 수출 기업 실적 개선 기대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오전 9시5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148.44~148.47엔에 형성됐다.
앞서 5일에는 8월 미국 고용통계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 금리 인하 전망이 부각돼 엔화 강세가 147엔대까지 진행된 채 장을 마감했지만, 주초 시장에서는 이시바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엔 약세가 우위를 점하며 흐름을 뒤집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며 유로당 173.90엔까지 내려가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등 반도체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포스트 이시바’ 트레이드도 두드러져 미쓰비시중공업과 IHI 등 방위산업 대표주가 각각 4% 상승했다.
반면 정국 불안으로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전망 속에 은행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다이와자산운용 다테베 가즈노리 수석 전략가는 “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자민당 총재 선거는 매수 기회’라는 인식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