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그룹 '케플러'. (사진=WAKEONE, 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평소에는 달콤하고 사랑스럽지만 터져버리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요.”(샤오팅)
걸그룹 ‘케플러'(Kep1er)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악동 소녀들로 변신했다. 원하는 것을 분명히 알고, 당당하게 표현하는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케플러는 “새로운 콘셉트를 시도하고 도전할 때마다 두려움보다 자신감이 앞선다”며 “이번 앨범을 한마디로 정리한다면 앞으로 전진하는 소녀들의 성장 서사”라고 말했다.
19일 발매되는 일곱 번째 미니 앨범 ‘버블검'(BUBBLE GUM)은 케플러의 변신을 전면에 드러낸 음반이다. 동명 타이틀곡을 비롯해 ‘테이스트 베러'(Taste Better), ‘돈트 비 덤(Don’t be Dumb), ‘아이스 티'(Ice Tea), ‘얌'(Yum) 한국어 버전 등 다섯곡이 수록됐다.
‘버블검’은 강렬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인상적인 EDM 기반의 댄스 팝이다. ‘나를 향한 불편한 시설들을 한입에 삼켜버리겠다’는 도발적인 메시지와 멤버들의 파워풀한 보컬이 어우러진다. 지난 12일 공개된 프리뷰 영상은 올블랙 의상을 입고 세련되게 다듬어진 칼군무를 펼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버블검’을 옛날에 시도했다면 앳된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서 지금보다 어울리지 않았을 거예요. 저희가 이전보다 성숙하고 섹시함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이 아주 적정기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섹시하다고 얘기하는 게 약간 그렇지만. (웃음) 여태까지 나온 K팝 콘셉트 중에서 껌을 갖고 시도한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저희가 새롭게 시도해 봤습니다.”(김채현)
[서울=뉴시스] 그룹 '케플러'. (사진=WAKEONE, 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멤버 서영은의 건강 문제로 케플러는 이번 앨범은 7인조에서 6인조로 당분간 활동한다. 달라진 구성에 멤버들은 노래만큼 퍼포먼스도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썼다. 시각적 쾌감을 선사하는 이들의 안무는 이번에도 무수한 연습을 통해 완성됐다.
다연은 “항상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성숙함이 가미된 스타일을 가미했다”며 “”각자의 개성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만든 안무도 있고, 케미가 있는 부분도 있으나 중점적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2021년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걸스플래닛 999: 소녀대전’으로 결성된 케플러는 지난해 프로젝트 걸그룹 최초로 재계약에 성공하며 활동 기간을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 팀은 기존 9명에서 7명으로 재정비 됐다. 예상치 못한 변화가 두려울 법하지만 케플러는 단단했다. 치열한 서바이벌을 통과한 이들은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성장하는 관계다.
“가끔 번아웃이 올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멤버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얘기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오랜만에 밥을 먹거나 이제 저희 모두 성인이니 술 한잔하면서 마음을 다잡아요. 저희가 한 팀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고 나아가는 것 같아요. 제 곁에 이런 사람들이 있어서, 함께 무대를 할 수 있어서 항상 고마워요.” (휴닝바히에)
“멤버들이 무대에 대한 열정이 정말 커요. 다 같이 모여 모니터를 할 때 ‘진짜 잘 한다’, ‘이거 대박이다’ 이런 식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아요. 그러면서 서로에 대한 애정이 엄청 커진 것 같아요. 가끔 미워 보이는 행동들도 ‘귀엽네’ 이렇게 넘어가는 것도 많은데 그렇게 해서 더 끈끈해졌다고 생각해요.” (김채현)
[서울=뉴시스] 그룹 '케플러'. (사진=WAKEONE, 클렙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8.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부터 지금까지 구체적인 목표를 밝혀온 케플러는 이를 빠짐없이 이뤄냈다. 지난해에는 미니 6집 ‘티피-탭'(TIPI-TAP)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에 처음으로 입성했다. 데뷔 2년10개월 만이다.
김채연은 “성적에 대한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저희가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어떻게 해야 해외 팬분들에게 우리를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전했다.
다연은 “욕심은 끝이 없는 법”이라며 “데뷔곡 ‘와다다'(WA DA DA) 때 대중분들이 노래를 같이 불러주시고 춤도 춰주셨던 모습이 행복했던 추억으로 남아 있다. ‘버블검’도 ‘와다다’처럼 케플러의 대표곡이 되었으며 좋겠고 대중분들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케플러는 새 앨범과 함께 투어에 나선다. 다음 달 20~21일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10월부터 후쿠오카, 도쿄, 교토에서 팬들과 만난다. 고향이 후쿠오카인 히카루는 “지금까지 한 번도 고향에 가본 적이 없는데 멤버들이랑 같이 무대를 서게 돼서 너무 기쁘고 기대가 된다. 빨리 가고 싶다”고 했다.
“멤버 전원이 서바이벌 출신이다 보니 승부욕이 많을 수밖에 없어요. 이번 활동도 승부욕 넘치게 임해 보이겠습니다.” (김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