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의 앨먼도프-리처드슨 합동군사기지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5.08.1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9일(현지 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2주 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정부 공식 발표에는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선다는 내용이 언급되지 않아 회담 성사는 아직 확실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리아노보스티,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40분간의 통화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각국 정상들과 백악관에서 나눈 논의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에 따르면 양 정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직접 협상을 지속하는 데 지지를 표하고, 협상에 더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러시아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세 차례 열린 양국간 직접 협상에 차관급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보좌관을 보냈는데, 이 협상의 격식을 높이는 문제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양 정상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직접 회담에 고위급 협상가들을 임명하기로 합의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직접 참여할지는 언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NYT는 우샤코프 보좌관이 “(양 정상이) 솔직(frank)하고 매우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외교적 표현에서 ‘솔직하다’는 말은 흔히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2주 내 회담’ 발언을 전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만날 용기가 없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해 젤렌스키-푸틴 양자 회담을 제안한 것은 좋은 생각인데, 푸틴이 올 용기가 있는지는 알아볼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 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저는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간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러시아 측 발표와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