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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세계 최대 헤지펀드 운용사 미국 브리지워터는 알리바바와 징둥닷컴 등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 전량을 2분기 중 매각했다고 마켓워치와 배런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브리지워터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폼 13F)에 기재한 2025년 6월 말 시점 보유 종목 리스트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브리지워터의 중국주 전부 처분은 최근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 심리 위축이 그 배경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미국 대형 기관투자가는 분기마다 보유하는 뉴욕 증시 상장 종목을 공시할 의무가 있다. 중국 등 미국 외 시장에 상장하는 주식은 대상 범위에서 제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리지워터는 알리바바, 바이두, 징등닷컴, 핀둬둬(拼多多), 웨이라이(蔚來 Nio), 트립닷컴(携程集團) 얌 차이나(Yum China 百勝中國), 탈 에듀케이션(TAL 好未來), 신둥팡(新東方 EDU) 등 16개 중국주를 전부 정리했다. 이들 중국주 매각 규모는 14억900만 달러(약 1조9550억원)로 나타났다
브리지워터는 1분기까지는 알리바바 등에 대한 베팅을 확대했지만 2분기 들어 투자 전략을 급선회해 전략적 리밸런싱을 단행했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과 사이에 보복 관세 공방전을 펼쳐 미국 대중 관세율이 일시 145%까지 치솟았다.
이후 양국이 5월 중반 협상 끝에 관세를 상호 115% 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지만 통상마찰 불씨는 남아있던 가운데 브리지워터는 중국주 투자 리스크가 너무 높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브리지워터를 1975년 창업한 친중파 레이 달리오 전 회장이 투자판단과 업무 집행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도 영향을 주었다. 달리오는 최근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보유주를 모두 매각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