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세입자가 방치한 타란튤라 (출처=데일리메일)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영국 맨체스터 그레이터주 솔퍼드의 한 임대 주택에서 전 세입자가 대형 거미류 타란툴라 약 22마리를 방치한 채 이사 간 사건이 발생했다. 이 중 일부는 이미 폐사했고, 여러 마리는 사육장에서 탈출한 상태였다.
13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 소속 구조요원 데이비드 코팅햄은 지난 6월 23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최초 신고자는 거미들이 방치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전 세입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현장 조사 결과, 집 안 곳곳에는 뒤엉킨 플라스틱 통과 뚜껑이 없는 사육장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일부는 뒤집힌 상태였다. 비어 있는 사육장과 이미 죽은 개체들이 다수 발견됐다.
전 세입자는 타란튤라 22마리를 사육했다고 설명했지만, 일부는 사라져 행방이 묘연했다.
수색 끝에 살아있는 타란툴라 4마리가 발견돼 구조됐으며, 생존 개체들은 파충류 전문 구조시설로 옮겨져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재분양됐다.
[뉴시스] 세입자가 방치한 타란튤라 (출처=데일리메일) 전 세입자는 전화 통화에서 거미를 두고 간 사실을 인정했고, 생존 개체에 대한 소유권을 RSPCA에 넘겼다.
코팅햄은 “타란툴라는 온도, 습도, 사육 환경을 엄격히 관리해야 하는 동물”이라며 “이번 방치는 불필요한 고통을 초래했으며, 발견이 더 늦었다면 피해가 훨씬 컸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SPCA는 이번 사건을 통해 “거미를 포함한 이국적인 반려동물은 충분한 지식과 책임감을 갖춘 사람만이 기를 수 있다”ㄱ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