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16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필리핀 빈곤 아동을 돕는다는 후원 채널 운영자와 후원자들의 비밀을 파헤친다. (사진=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제공) 2025.08.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16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필리핀 빈곤 아동을 돕는다는 후원 채널 운영자와 후원자들의 비밀을 파헤친다.
2023년부터 필리핀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빈민가 아동들의 영상을 올린 한국인 정 씨. 공부방을 운영하며 필리핀 아동들을 돕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라이브 영상에 등장한 아이들과 직접 대화하고, 식비나 학비 명목으로 후원할 수 있어 정 씨의 유튜브 채널은 국내에서 꽤 유명세를 탔다.
그런데 지난 6월, 갑자기 필리핀 뉴스에 등장한 정 씨. 빈곤 아동을 돕는 선한 봉사자로 알려진 그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그의 유튜브 채널에 종종 등장했던 14살 여아가 아이를 출산했는데, 아이 아빠가 쉰다섯 살의 정 씨로 밝혀지면서 미성년 아동에게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 씨는 “말 그대로 ‘미라클 베이비’입니다. 마리아(가명)가 피해 안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피해가 있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성폭력을 저지르지 않았고, 아동 연령 13살 이후부터는 필리핀 법상 문제도 없다고 주장한 정 씨. 그는 쉰다섯 나이에 처음으로 아이 아빠가 됐다며, 7개월 만에 태어나 건강하게 생존한 아이를 ‘미라클 베이비’라고 불렀다.
한때 스님, 시민운동가로 활동하다 필리핀 빈곤 아동 후원 채널 유튜버로 변신한 그는, 어쩌다 성범죄자가 된 걸까.
그런데 취재 결과, 정 씨 채널 외에도 한국인이 운영하는 필리핀 아동 후원 채널이 다수 확인됐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선정적인 춤을 추고, 용돈을 주는 중년의 후원자들에게 ‘오빠’라 부르며 감사 인사를 하는 필리핀 여아들. 생중계 영상에는 아동들을 성희롱하는 자막이나 댓글도 버젓이 게시되고 있었다.
제보자는 “그 사람 목적은 오로지 ‘엔젤'(가명)이에요. 이 아이랑 결혼하겠다고”라고 말했다.
후원하던 아이에게 정 씨처럼 불순한 목적으로 접근한 사례가 또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2년 전, 한 후원 채널에 소개된 13살 필리핀 아동을 직접 찾아가 만났다는 50대 남성. 매달 거액의 돈을 후원하더니, 올해 열다섯이 된 아이와 나중에 결혼하기로 약속까지 했다고 한다. 빈곤 아동 후원 채널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그 실체가 방송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