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AP/뉴시스] 태국 방콕항에서 컨테이너를 전용선에 선적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5.08.14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태국 중앙은행(BOT)은 기준금리를 1.50%로 0.25% 포인트 인하했다고 방콕 포스트와 인베스팅 닷컴, 마켓워치가 14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태국 중앙은행은 전날 금융정책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인 익일물 레포금리를 만장일치로 이같이 내리기로 결정했다.
2회의 만에 다시 금리를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악화를 반영했다.
1.50% 기준금리는 2022년 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이래 10개월 동안 4차례 기준금리를 내렸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미국 고관세 정책이 중소기업 등 상당 산업 부문의 취약성을 높인다. 태국 경제가 둔화로 향할 것”이라며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태국은 미국과 벌인 관세협상 끝에 상호관세를 종전 36%에서 19%로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교섭에서 태국 정부는 미국산 제품의 90% 이상에 대한 수입관세를 철폐할 방침을 표명했다.
이런 방침이 실제로 이행되면 미국산 제품의 수입 급증으로 태국 현지산업이 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태국 경제는 올해와 내년 각각 2.3%, 1.7% 성장한다고 예상하지만 미국 보호무역 조치가 구조적인 문제를 심화하고 경쟁력을 악화시킨다는 우려가 대체적이다.
사까빱 빤야누꾼 중앙은행 부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5% 급증했는데 이는 미국 고관세 발동 전에 수출업체가 물량을 앞당겨 선적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까빱 부총재는 하반기에는 경기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나 2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기술적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인하를 점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태국 경제성장이 여전히 부진한 점에서 올해 안에 합쳐서 0.5% 포인트를 다시 내릴 공산이 농후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