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사진은 지난해 7월 5일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앤트로픽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2025.08.1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이 미 연방 의회 의원들에게 자사 AI 챗봇 클로드를 연 1달러에 제공한다.
앤트로픽은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정부 3개 부처(행정부·입법부·사법부) 전체에 ‘클로드 포 엔터프라이즈'(Claude for Enterprise)와 ‘클로드 포 가버먼트'(Claude for Government)를 1달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두 제품은 모두 미국 연방정부의 위험·인증 관리 프로그램(FedRAMP)에서 최고 등급인 ‘높음'(High) 인증을 받은 보안 강화형 모델로, 앤트로픽은 두 제품을 연간 1달러로 제공한다. 비밀등급이 아닌 공무 업무에 사용할 수 있다.
앤트로픽은 “연방 공무원들이 미국 국민을 더 잘 섬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하의 워싱턴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들이 의원·규제 당국과의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더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실제 AI 챗봇 시장에서는 연방정부를 상대로 한 ‘저가 보급 경쟁’이 확산하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6일 챗GPT를 미 연방 정부 기관에 1년간 1달러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FT에 따르면 구글도 자사 챗봇 제미나이를 비슷한 조건으로 제공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FT에 따르면 미 정부는 메타의 라마(Llama), xAI의 그록(Grok) 등 다른 대형 모델뿐 아니라 소규모 맞춤형 AI 플랫폼과의 계약도 추진 중이다.
이번 앤트로픽와의 합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AI 모델에 이념적 편향이 있는지 조사해 편향됐다고 판단되면 연방정부와의 거래를 차단하기로 발표한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와 그의 정치적 동맹들은 그동안 챗GPT나 제미나이 같은 모델이 자유주의 성향을 띤다고 비판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월 AI 모델을 이념적 편견 또는 조작된 사회적 의제 없이 구축하도록 장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다만 이번 승인이 향후 편향성 검토에서 면제된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