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빌·라스베이거스=AP/뉴시스] 사진은 2021년 4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 경기장 외부의 UFC 로고(위)와 지난 4월 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에서 열린 시네마콘 파라마운트 픽처스 프레젠테이션 현장의 파라마운트 로고. 2025.08.11.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글로벌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가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미국 내 독점 중계권을 확보했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UFC의 모회사 TKO 그룹과 7년간 총 77억 달러(약 10조7100억원) 규모의 독점 스트리밍·방송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파라마운트는 오는 2026년부터 매년 UFC의 대표 이벤트 13회와 ‘파이트 나이트’ 30회를 자사 스트리밍 플랫폼 ‘파라마운트+’에서 중계한다.
일부 주요 경기는 파라마운트 소유의 CBS를 통해서도 방송된다.
현재 UFC 중계권을 보유한 ESPN과의 연간 약 5억5000만 달러 규모 계약은 올해 말 종료된다.
그간 ESPN+ 앱(월 12달러) 구독료 외에도 메인이벤트 시청 시 추가로 유료 PPV(페이퍼뷰) 요금을 내야 하는 ‘이중 유료벽’ 구조로 팬들의 불만이 컸다.
반면 새 계약에 따라 파라마운트+ 가입자는 광고 없는 월 13달러(광고 포함 시 8달러) 구독료만 내면 추가 비용 없이 모든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마크 샤피로 TKO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팬들에게 훨씬 쉽고 접근성이 높으며 저렴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가입자 유치와 유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엘리슨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UFC는 연중 지속되는 독보적인 스포츠 자산”이라며 “특히 여름철 스포츠 공백기를 메우고, 지상파(CBS)와 스트리밍(파라마운트+) 채널을 모두 보유한 강점을 살려 시청률과 구독자 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에는 파라마운트가 UFC를 소재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권리도 포함됐다.
애플이 F1을 소재로 영화 ‘F1: 더 무비’를 제작한 사례와 유사하다. 제작비는 파라마운트가 부담하고 UFC 승인을 받아야 한다.
UFC는 매년 약 43회의 라이브 이벤트를 열고, 350시간 이상의 생중계 콘텐츠를 제작한다.
약 75개국 출신 600여명의 파이터가 소속돼 있으며, 경기는 210여 개국·지역에 송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