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소은. (사진 = 칼리오페 스튜디오 제공) 2025.08.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가수 겸 변호사 이소은은 오랜 기간 음악을 떠나 있었지만, 그건 결국 음악을 위한 항해였다.
20년 만인 최근 발매한 새 앨범 ‘이소은 시선 – 노츠 온 어 포엠(Notes on a Poem)’이 그 지도다. 이소은이 앨범을 내는 건 2005년 정규 4집 ‘싱크 오브 미(Think Of Me)’ 이후 처음.
시노래·동요 작곡가 레마(김은선)와 협업한 이번 신작은 동시집 ‘나의 작은 거인에게'(상상 출판사)에 수록된 12편의 시를 이소은의 감성과 음색으로 해석했는데, 미국 뉴욕에서 엄마로서 변호사로서 또 창업가로서 살아오며 더 넓어진 삶의 스펙트럼이 자연스레 반영됐다. 여전한 감성을 증명한 이소은의 음악적 구심력과 반경이 크게 넓어진 삶의 원심력이 안정된 균형을 이룬 작품이다.
‘서방님’ ‘키친’ 등을 부른 이소은은 1998년 당시 만 16세의 나이에 가수로 데뷔했다. 데뷔 앨범 ‘소녀’는 이승환과 윤상이 공동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됐다. 이와 함께 김동률 1집, 듀오 ‘패닉’ 3집, 유희열의 1인 프로젝트 밴드 ‘토이’ 5집, 임창정 베스트 앨범 등에 목소리를 보탰다.
2005년 정규 4집까지 발표한 뒤 학업에 매진했다. 2007년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미국 시카고의 노스웨스턴대학교 로스쿨에 입학, 3년 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이후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 현지 로펌에서 근무했다.
10대 소녀 이소은이 국내 음악계에 감성을 보살폈다면, 이후 국내 뮤지션들과 다른 행보를 걸어온 40대 이소은은 국내 음악계 외연을 넓힌다. 레마 작곡가가 빚어낸 순수한 멜로디에 크로스오버 밴드 ‘두번째 달’의 멤버 최진경, 프로듀서 양시온, 블루스 & 재즈 피아니스트 남메아리, 프로듀서 이기현 등의 편곡은 세련됨을 더하고, 이소은의 목소리와 해석은 청자들이 곡을 이해하기 이전에 먼저 빨아들이게 만드는 ‘기적’을 품는다.
타이틀 곡 ‘컴퍼스’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 자기 자신을 향한 믿음을 노래한다. 아이들의 합창 소리가 따뜻한 응원이 된다. 학교를 가지 못한 할머니의 삶의 여정이 첼리스트 홍진호의 연주로 애틋하게 전달되는 ‘등굣길’, 리드미컬한 편곡으로 여름의 사과처럼 삶이 계속 영글어가기를 염원하는 ‘여름의 사과가 말했다’, 열매를 맺을지 모른 채 삶의 씨앗을 뿌리며 살아가는 희망을 노래한 ‘씨앗’ 등이 담겼다. 이소은이 영문으로 번안한 보너스 트랙 네 곡도 포함됐다.
문학을 전공한 이소은은 삶의 모든 것에서 스토리텔링을 발견하는 연금술을 지니고 있고, 그건 국내 대중음악계가 미처 닿지 못한 아이들을 위한 음악의 영역까지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이소은은 딸을 위해 사적인 열망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라고 몸을 낮췄지만, 그녀의 행보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이라는 걸 보여준다. 다음은 최근 이화여대 인근에서 만난 이소은과 나눈 일문일답.
-이번 앨범은 정규 5집인가요? 스페셜 앨범인가요?
“스페셜 협업 앨범 성격이 강해요. 프로젝트성인 거죠. 이번 앨범이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음악을 본격적으로 ‘다시 하겠다’의 느낌보다는 이 프로젝트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였거든요.”
-그럼에도 공동 총괄 프로듀서를 맡으셔서 애정이 곳곳에 묻어난 음반입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손때가 묻어난 것이 보이는데요. 코러스 편곡도 담당하셨고요. 이번 프로젝트의 어떤 점이 소은 씨를 끌어들였나요?
“저는 아이를 낳기 전부터 키즈 콘텐츠를 좋아했거든요. 지금도 픽사나 디즈니 영화의 순수한 스토리에서 느껴지는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좋아해요. 그런데 소재 면에서는 아이들이 열광하고 그 이야기에 어른이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창업가적인 정신으로, ‘그런 콘텐츠를 내가 만들어보자’라는 마인드로 작업하고 있었던 게 있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한국에서 두 번째 달 최진경 씨와 작업할 일이 있었는데, 레마 작곡가님이 연락을 주셨고, 당시 ‘나의 작은 거인에게’라는 시집을 보내주셨어요. ‘이 시집에 있는 시들로 음악을 만들어서 앨범으로 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같이 협업 너무 하고 싶다’고 연락을 주신 거죠. 시집이 너무 좋았고, 레마 작곡가 님이 보내주신 2~3곡의 데모도 너무 좋았고, 멜로디가 시어와 함께 붙는 느낌도 너무 좋았어요.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좋은 아름다우면서도 순수한 무엇이 그려졌죠. 12곡의 데모를 다 보내달라고 부탁드렸고 100번을 넘게 들었어요. ‘내 목소리로 이 아름다운 시어를, 아름다운 소리로 만들어서 우리 딸한테 들려주고 싶다’라는 마음이 크게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전체를 다 작업하고 싶다’고 역제안을 드렸어요. 그렇게 굉장히 사적 열망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예요.”
[서울=뉴시스] 이소은. (사진 = 칼리오페 스튜디오 제공) 2025.08.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시의 동심이 지금 제 삶에도 접점을 이루더라고요. 다 좋았는데, 특히 ‘비파나무의 집’이 이번엔 크게 와닿았어요.
“‘비파나무의 집’은 산문시이고 제주 방언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한 번에 이해하기 사실 어려워요. 고향과 멀리 떨어져 사는 저는 방언 자체를 살린 이 시에서 집을 느꼈어요. ‘기술이 발전하고 AI가 세계를 지배한다’ 같은 헤드라인이 꽉 찬 세상에서 할아버지가 앞마당에 심으신 나무에 벌레, 동물들이 힘들 때 쉬어간다고 하잖아요. 별들도 거기서 와서 쉬어가고. 그런 포근함에서 마음의 고향을 느꼈어요. 영어곡을 제외하고 이 곡을 앨범 마지막에 배치한 것도 집에서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노래 순서도 고민 많이 했거든요. 이제 앨범 전체를 쭉 듣는 경우가 흔하지 않아서 순서가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제가 아는 방법으로 접근하고 싶었어요.”
-소은 씨는 자극적이지 않은 걸로 자극을 줘서 좋아요. 선한 영향력의 느낌도 있고요.
“그러기를 바라요. 자극적이지 않고 트렌디하지 않은데 모던할 수 있다는 걸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예를 들면 ‘여름의 사과가 말했다’는 정말 세련된 편곡이거든요. 양시온 프로듀서님이 워낙 음악을 잘하는 분이신데 굉장히 도시적인 느낌의 편곡을 하셨어요. 순수한 음악이 너무 순수하게만 표현되면 자칫 과할 수 있는데, 곡 내용과 대조를 잘 이뤄서 적당한 배치가 됐죠. 편곡 회의 할 때도 ‘도시 사과의 느낌이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소은 씨가 배출된 드림팩토리의 스튜디오에서 보컬 녹음을 하셨어요.
“코코사운드 스튜디오(kokosound studio)의 고현정 엔지니어님이 이번에 믹싱, 마스터링을 해주셨는데 고 기사님을 제가 중3 때 처음 만났어요. 제 첫 앨범을 내기도 전에 녹음실에서 습작처럼 녹음하고 연습할 때부터 제 목소리를 알던 분이죠. 근데 코코사운드가 보컬 녹음식을 드림팩토리랑 같이 쓰더라고요. 중고등학교 때 들락날락하며 첫 앨범을 녹음하던 곳에서, 세월이 흘러서 아이들을 위한 녹음을 하니 감회가 정말 새로웠어요. 사실 이번 녹음 때 예전 목소리가 안 나올까 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특히 고 기사님은 저의 목소리를 너무 잘 아시는 분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 감성이 똑같이 유지돼 울컥하셨다’라는 얘기를 듣고, 감동을 받았죠.”
-물론 색깔과 방향성이 다르긴 하지만 이번 소은 씨 이번 앨범을 접하면서 김민기, 김창완 선생님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대중음악 가수지만 아이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려고 애를 쓰시는 측면 등에 대해서요.
“키즈 관련된 미디어가 중요해요.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는 얘기지만, 제가 가족을 위해 앨범을 만들었는데 가족의 감성이 좋아지면 그것이 커뮤니티와 사회와 세상으로 이어지는 거잖아요. 세상에 기여할 수 있는 작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가화만사성,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도 있잖아요. 음악의 힘이 워낙 크기도 하고요. 이번에 영문으로도 곡을 실은 이유가 음악의 이야기를 대신하는 가사가 시(詩)인데 그것이 한글뿐만 아니라 더 많은 언어로 이해될 수 있으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많이 널리 들려지기를 바랐어요.”
-10개가 넘는 시를 다 저마다 해석하는 것도 쉽지는 않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여기서 그간 음악을 드러나게 하지는 않으셨지만 음악적으로 되게 성숙하고 농익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이 음악 작업에도 자연스럽게 반영이 됐다고 할까요?
“미국 드라마 ‘더 베어'(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형이 남긴 유언에 따라 망한 샌드위치 가게를 살리는 일류 셰프 이야기)를 좋아하거든요. 셰프가 훈련 받는 꼬마 셰프한테 ‘정말 좋은 셰프가 되려면 부엌을 떠나야 된다’라고 얘기를 하는 장면이 있어요. 세상을 경험해야지 더 많은 창의력이 생기고, 더 많은 것들을 봐서 그게 음식에 다 투영이 될 거라는 이야기죠. 맨날 부엌에만 머문다고 다 된다는 게 아니죠. 이번에 앨범 작업을 하면서 이 대사가 계속 떠올랐어요. ‘음악 작업을 한 지 좀 오래됐는데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살짝 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동안 뉴욕에서 다른 일들을 하면서 경험의 스펙트럼이 넓어졌잖아요. 거기서부터 오는 경험들로 인해서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훨씬 더 많아졌고, 표현하고 싶은 스타일들이 더 다양해졌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정말 신나서 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제가 절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스티브 잡스 같은 경우에도 테크니컬한 것뿐 아니라 디자인 감각까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애플이 만들어진 거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면서 다양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어떤 시인 분이 이번 작업에 대해 ‘음악하는 사람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이어서 너무 좋았다’고 해주셨어요. 자신이 쓴 시를 이렇게 상상해서 표현할 수 있는 걸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았다고 말씀하셨죠. 너무 뿌듯했어요. 시는 오롯이 그 작품으로서 너무 완벽하고 아름다운데, 이게 음악으로 표현했을 때는 또 다른 작품이 생긴 거잖아요.”
-변호사도 결국 언어를 다루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노래와 결이 맞닿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울=뉴시스] 이소은. (사진 = 칼리오페 스튜디오 제공) 2025.08.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창작은 스토리텔링이잖아요. 법도 특히 제가 했던 송무나 중재 같은 경우에도 플롯(plot)이 있죠. 캐릭터성이 있는 인물들이 있고 거기에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증거와 논리들이 있고. 이것들이 허구가 아닌 사실이라는 점은 다르지만 역시 스토리에요. 다른 옷을 입은 스토리텔링인 거죠. 다만 변호사 일은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열려 있는 유니버스가 아니라 나와있는 판례와 팩트 그리고 실제 인물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닫힌 유니버스니까, 그런 지점들이 달라요. 맨 처음 변호사 일을 할 때는 이 닫혀있는 세계관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는데 그걸 딱 받아들이는 순간이 오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제일 신기한 분들이 사업 잘하시는 분들이에요. 제가 아직 훈련하지 않았고, 가지지 못한 또 다른 냉철함이 있거든요. 아티스트와 사업가가 비슷한 느낌이 있기도 해요.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리스크를 감수하고,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는데 시도를 해보는 지점들이요. 최근에 이런 것에 대해 느낀 이유는 뉴욕에서 스타트업 일을 조금 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에요.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아이템에 대한 믿음과 그걸 밀고 나간 뚝심이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요. 인간의 스토리가 드라마틱해요. 그런 얘기들을 접하면서 저랑 마찰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지점을 찾아서 제 길을 가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앨범 작업의 베이스캠프가 된 칼리오페 스튜디오가 그런 결심의 시작이군요.
“네 제게서 너무 멀리 있는 것부터 쫓지 말고 자연스럽게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더 베어’에서 나오는 얘기인데, 작은 식당을 프랜차이즈로 확장하고자 고민하는 플롯이 있어요. 직원들은 크게 확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작 컨설턴트는 ‘싱크 스몰’이라고 얘기해요. 작게 차근차근 빌드업하는 게 맞다는 거죠. 그래야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는 거죠. 제일 중요한 건 꾸준히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처음부터 몸집을 키워 놓고 하면 부담이 커지고 번아웃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정리를 하니까 요즘 마음이 편해졌어요.”
-13년 만에 한국에서 소극장 콘서트(30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영산극장)를 펼치시는데요.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 합주를 시작하거든요. 히트곡은 당연히 하고 예전에 한 번도 무대에서 해보지 않았던 앨범의 숨은 명곡들도 노래할 계획인데, 제가 새롭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어요. 예전에도 물론 좋아했지만, 지금 훨씬 와닿는 음악들과 스토리들이 있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관객분들과 나누고자 해요. 단순히 나이를 먹어서 달라진 거 같지는 않고, 어떤 경험으로 인해서 뭔가 다른 게 보였겠죠. 경험의 팩트는 달라도 그 경험 안에 살아있는 맥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난 이것까지 해볼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용기도 잃고 꺾이게 되잖아요. 하지만 세상의 풍파에도 다른 길이 열리기도 하고…. 그 때 느꼈던 감정, 경험을 같이 나누는 스토리텔링과 함께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을 만들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봤는데도 결과가 좋지 않을 때가 있지만, 뭔가 하나는 남더라. 이런 이야기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분들과 나눌 수 있는 공감대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만 얘기하면 심각해질 수 있는데, 그런 분위기는 아니고 반가운 마음으로 함께 하는 즐거운 공연이었으면 해요. 하하.”
-개인적으로 소은 씨 노래 중 ‘거울’을 좋아하는데 그곡도 들려주시나요? 숨은 명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은 씨가 작사도 하셨잖아요. 이미지가 자연스레 시각적으로 그려지는 가사입니다.
“제가 열두 살 때 저희 아빠 지도 교수님한테 들었던 얘기인데 어렸을 때니까 너무 순수하게 각인이 됐었어요. 그 내용을 일기로 써놓고 열여섯 살에 가사로 쓴 거예요. 우리 또래들의 ‘조각'(‘인생이란 깨어져 흩어진 / 거울 조각처럼 잃어버린 / 우리들의 모습을 / 찾기 위해 먼 길을 / 떠나는 것이라고’ 중의 조각)들이 세상에 나가 있잖아요. 그걸 하나씩 줍기 시작하다가 더 깨지기도 하고…. 지금 팬분들과 같이 나누면, 느껴지는 것들이 또 다를 거 같아요.”
-정규 5집은 저희가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
“시기를 특정하기는 힘들지만 만약 낸다면, 이번 앨범과 조금 더 비슷할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이번 앨범의 ‘등굣길’은 누군가의 헌신을 노래하고, ‘롤빵’은 인생의 나이테를 느끼게 해줬죠. 지금이 삶에 대한 어떤 아이디어들이 가장 많이 떠오르는 때인 거 같아요. 특히 우리 아이가 희망, 도전 정신을 갖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이 막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죠. 이번 앨범이 심장에 다 붙어있어요. 다시 어떤 음악을 하게 된다면 이런 결과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