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06. [email protected][서울=뉴시스]정금민 이재우 이창환 기자 = 조국 전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개인 의견을 전제로 광역(단체장)은 (민주당과) 연대하고 (기초 의원 선거구는) 후보를 다 내서 경쟁할 것”이라고 했다.
조 전 위원장은 6일 국회에서 가진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방 곳곳에 저희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은 이어 “광주·대구 등 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독점 지배해 온 (구도를) 깨겠다는 결의가 있는 사람을 집중 발굴해 ‘1당 지배’를 혁신하겠다”며 “민주당은 거기에 대해 단순히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몫을 빼앗는다 정도로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했다.
이날 인터뷰는 조 전 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직 사퇴를 한 뒤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시점에서 이뤄졌다. 조국혁신당은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조 전 위원장은 자신의 내년 6월 선거 출마 지역에 대해 “당 안팎에서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를 통해) 여의도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이 더 많고, 또 반대로 광역(단체장)으로 가서 행정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분도 많다”며 “그 결정은 내년에 후보 등록을 할 때쯤 결정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문제에 대해 “보편적 차별 금지법·조세 정책 등에서 생각의 차이가 있다”며 “덮어놓고 합당을 논의하는 것은 ‘묻지마 합당'”이라고 했다. 또 당내 성비위·갑질 논란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있을 경우 책임지고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은 자녀 입시 비리 문제에 대해 “인턴 증명서든 뭐든 부모의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인턴 기회를 자식에게 준 것, 그런 부모를 두지 못한 청년들에게 법적으로 옳다, 그르다를 떠나 그 점에 대해 사과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09. [email protected]
다음은 일문일답.
-당 대표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는데 각오는.
“창당 주역으로서 당을 재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뒤 (당) 지지율이 정체돼 있다. 윤석열·김건희가 감옥에 간 이후 창당 때 ‘(윤석열 정부 남은 임기) 3년은 너무 길다’를 외친 혁신당의 독자적인 효능에 대한 의문, 성 비위 사건으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더이상 추락하지 않지만 정체 상태에 있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당 지지율을 10% 정도로 만들겠다. 이 정도는 확보돼야 선거를 유의미하게 치를 수 있다. (공식) 출마 선언은 오는 10일쯤 할 생각이다.”
-당 대표 선거 대항마가 있나.
“아직 조국혁신당에서 조국의 역할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계실 것이라서 (다른 분들이) 안 나오실 가능성이 있지 않겠는가. 알 수는 없다.”
-당 지지율이 반등하지 않는 이유는.
“제가 (사면·복권으로) 나와서 관심이 높아졌다가 지난 9월 4일 (성비위 관련) 기자회견이 발생하면서 당이 혼돈에 빠졌다. 지금은 혁신당에 질서가 잡힌 상태이고, 안정화 됐다. 다만 당 지지율은 낮은데 조국 개인의 지지율은 (당 지지율보다) 2배 더 높은 상태다. 당 지지율을 높여 (조국 개인) 지지율 정도에 맞추지 않으면 정당으로서 발언권이 약해진다.”
-당내 성비위·괴롭힘 사건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
“성비위 사건 2건 중 한 분은 모든 합의·피해 보상까지 이뤄져 완벽히 해결됐다. 나머지 한 분에 대해서는 피해 배상이 남아있어 피해자 측 대리인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직장 내 갑질은 (피해자가 신고한) 11건 중 1건이 외부 노무법인·노동청 조사 등에 의해 인정됐고 (피해자가) 노동청에 재심을 청구한 상황이다.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성비위 건 등 비상대책위원회 차원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것이 있을 경우 책임지고 마무리할 것이다. 제가 당 대표가 되고 난 뒤에도 (관련 후속 조치) 약속을 지킬 것이다.”
-조국혁신당이 요구한 교섭단체 구성 요건 완화 논의에 진척이 없다.
“대선 전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이 교섭단체 정상화를 포함한 ‘내란종식 헌정수호 새로운 대한민국 원탁회의’ (합의문에) 서명을 했다. 그런데 대선 이후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뒤에 민주당이 이 문제를 전혀 다루지 않고 있다. 매우 아쉽다. 대표가 바뀌긴 했지만 ‘당 대 당’으로 서명한 것이 아닌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정 대표를 만나 원탁회의 합의문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내년 6월 지방선거 목표는.
“지방 곳곳에 저희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다. 여의도의 (국회의원) 12명, (지방선거에서 당선될) 기초의원까지 두 개의 전국적인 교두보가 만들어지면 이를 갖고 다시 2028년 (총선을) 하는 것이다. 차곡차곡 조직을 구축하고 국회의원·지방의원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로또 하듯이 정치할 생각은 없다. 또 제가 당 대표가 된다면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면서 광주·대구 등 특정 정당이 오랫동안 독점 지배해 온 (구도를) 깨겠다는 결의가 있는 사람을 집중 발굴하겠다. 호남은 민주당이 1당 지배를 오랫동안 해왔고, TK(대구·경북)는 국민의힘이 거의 1당 지배를 수십년해왔다. TK와 호남 같은 경우 지방 행정부와 지방의회가 거의 1당 1색이다. 그러다 보니 지방의회가 지방행정부를 견제하지 못한다. 그걸 혁신하겠다. 거기에 대해 민주당은 단순히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몫을 빼앗는다 정도로 생각하는데 저는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는 다 낼 것인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얘기하겠다. 전국적인 상황에서 보면 광역(단체장)은 (민주당과) 연대하고 (기초 의원 선거구는) 후보를 다 내서 경쟁할 것이다. 예를 들어 국민의힘 광역단체장을 ‘제로(zero)’로 만들기 위해 서울시장 선거 등에서 민주당과 연대하고 협의할 것이다. 그러나 기초의원 선거는 (전략이) 다르다. 다인선거구제에 기초의원이 1명씩 들어가도록 하겠다. 전국에 (조국혁신당) 풀뿌리 조직이 생기는 것이다. 호남만이 아니라 영남·강원 등 어디든 전국의 다인선거구제에 1명씩 나오는 것이 목표다.”
-본인은 내년 6월 지방선거때 어느 곳에 출마할 생각인가. 서울시장 출마설도 있다.
“당 안팎에서는 여의도(국회의원)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이 더 많다. 또 ‘그렇지 않다, 광역(단체장으로) 가야 한다, 행정 경험을 쌓아야 된다’는 분들도 많다. 지금 결정할 생각은 없다. 오는 12월~내년 2월 전국적인 (출마 후보) 진용을 갖추고 난 뒤에 맨 마지막에 포석을 둘 생각이다. 저라는 돌을 맨마지막에 두겠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조국 조국혁신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11.09. [email protected]
-더불어민주당에서 합당론을 제기하는 분들이 있다.
“공식적으로 의논한 적도, 정식으로 그 (합당) 의견을 조국혁신당에 제안한 적도 없다. (민주당에서) 개인 의견으로 얘기할 뿐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양당이) 따로 (후보를 내며) 가게 되면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차원의) 얘기인 것 같은데 아주 ‘공학적인 접근’이다. 합당은 각 정당이 지향하는 비전과 정책이 같아야 한다. 또 상대의 정강·정책은 무엇인지 논의해야 된다. 그런 것 하나 없는 것은 ‘덮어놓고 묻지마 합당’이다. 지금 민주당이 제기하는 합당론은 방식·절차·내용이 부적절하다.”
-이재명 정부 출범 넉 달이 지났다. 국정 운영을 평가한다면.
“내치든 외치든 국정 운영을 상당히 안정적이고 실용적으로 하고 계신다. 그런 기조를 유지하되,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정치 개혁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국회든 지방의회든 다원적 정치 민주주의가 관철돼야 한다.”
-민주당과 차별화 할 수 있는 게 있나.
“이재명 정부 하에서 민주당이 하기를 꺼리거나 미루거나 반대하는 과제가 있다. 정치개혁 과제 중에는 원내교섭단체 정상화, 대선 결선투표제, 광역단체장 결선투표를, 사회·경제 개혁 분야에서는 부동산 문제 해결과 불평등 해소를, 인권 개혁 부문 중에서는 보편적 차별 금지법을 주장해야 된다. 이 측면에서 보게 되면 민주당과 차이가 있고 이것이 저희의 독자성이다. 이걸 앞으로 시작해야 한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장거리 달리기를 잘했고, 오래 뛰는 것도 자신이 있다. 어느 시점에 조국이 열심히 한 것이라고 인정하는 날이 올 것이다.”
-최근 자녀 입시비리와 관련해 사과했는데.
“처음 사과한 것이 아니다. 법정에서도 똑같은 말을 했다. 판결의 옳고 그름을 따지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시점에 인턴 증명서든 뭐든 부모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턴 기회를 자식에게 준 것, 그런 부모를 두지 못한 청년들에게 법적으로 옳다, 그르다를 떠나 사과를 해야 된다는 것이다. 여전히 저에 대해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분들 많이 계실 것이 아닌가. 20·30대는 더 (비판)할 수 있다. 제가 사과를 많이 한다고 문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서 앞으로도 사과를 또 할 것이다. 조급함을 갖지 않고 계속 소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