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라트=AP/뉴시스] 독일 노이라트에 있는 석탄화력 발전소. 자료사진. 2025.08.0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기동향을 반영하는 2025년 6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9% 감소했다고 마켓워치와 RTT 뉴스, 인베스팅 닷컴 등이 7일 보도했다.
매체는 독일 연방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해 6월 산업생산이 이같이 줄었다고 전했다. 5월 산업생산은 애초 1.2% 증가에서 0.1% 감소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0.5% 감소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이를 1.4% 포인트나 훨씬 밑돌았다.
코로나 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확산한 2020년 5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해외수요 감퇴, 중국과 경쟁 격화가 산업생산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기계장비 제조업 생산이 전월에 비해 5.3% 줄었고 제약산업이 11.0% 급락했다. 식품산업도 6.3% 감소했지만 에너지 생산은 3.1% 늘어나 보완 역할을 했다.
에너지와 건설을 제외한 산업 전반 생산은 2.8% 감소하고 소비재가 5.6%, 자본재 3.2%, 중간재 0.6% 각각 줄었다. 반면 건설업은 0.7% 증가했다.
4~6월 2분기 독일 산업생산은 전기와 비교해 1.0% 줄었다. 2020년 상반기 수준까지 감소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독일 산업생산이 지난해 급감하고서 올해 들어 회복 기미를 보이지만 이번 데이터로는 2025년도 하강세가 이어진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유럽과 중국의 성장둔화, 중국기업과 펼치는 경쟁이 치열해진 게 독일 공업제품 수요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독일 산업의 중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산업생산이 1% 감소한 게 분기 국내총생산(GDP)을 0.3% 정도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ING는 7월 산업생산이 2분기 GDP(속보치)를 하향 조정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6월 독일 수출은 전월 대비 0.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예상은 0.5% 증가인데 이를 0.3% 포인트 상회했다.
유럽연합(EU) 각국에 수출이 2.4% 증가했지만 EU 역외는 수출이 1.2% 줄었다.
대미 수출은 전월보다 2.1% 감소해 3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2년 2월 이래 낮은 수치다.
독일 경제가 미국 고관세 발동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6월 수입은 전월 4.2% 증대했다. 무역흑자는 149억 유로(약 24조160억원)를 냈다. 5월은 185억 유로, 2024년 6월 경우 203억 유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