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베리=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턴베리의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의 회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미국과 EU가 '상호관세 15%'를 골자로 한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2025.07.28.[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약속한 대로 6000억 달러 상당의 대 미국 상품 투자를 실행하지 않으면 EU는 15%가 아니라 35%의 관세를 물어야 할 것이라고 5일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CNBC와 인터뷰에서 “EU가 관세협상 약속을 실행하도록 할 합의안의 ‘이빨’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답변 중 처음에 EU가 지불(투자)해야 할 규모를 6500억 달러로 말했다가 합의 발표 당시대로 6000억 달러로 고쳐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다시 부자 나라가 됐다”라는 자신의 말을 되풀이한 뒤 그 6000억 달러 투자는 “무엇이 됐든 내가 원하는 것”에 행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7개국 블록의 EU는 4월 2일 최초 트럼프 상호관세 통보에서 20%를 부과받았으나 유예 기간 중 협상이 잘 안 되자 트럼프로부터 50% 부과 협박을 받았다.
트럼프는 7월 11일 30%로 낮췄고 27일 스코틀랜드 골프장 휴양 중 최종협상에서 6000억 달러 투자 첨부의 15%로 낙착했다.
그런데 이날 트럼프는 7월 초 멕시코와 함께 EU에 경고했던 30%가 아닌 35%를 때릴 것이라고 답했다. 숫자를 혼동한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괘씸죄 대상인 캐나다와 똑같이 35%를 매기겠다는 심산인지 불확실하다.
EU에 앞서 22일 일본이 5500억 달러 투자 약속으로 통보 받은 25%를 15%로 끌어내렸으며 한국은 31일 3500억 달러 투자로 역시 15%를 얻어냈다.
여기서 투자가 전액 순투자인지 아니면 펀드 개념으로 일부는 투자, 일부는 대출, 또 일부는 대출 보증인지 확실하지 않다.
EU의 6000억 달러, 일본의 5500억 달러 및 한국의 3500달러 투자가 실체 없는 수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미국에 많이 퍼졌다. 그런 분위기에서 CNBC 대담자가 ‘진짜로 투자하게 할, 돈을 가져오게 할 이빨 같은 무기가 있느냐’고 트럼프에 물은 것이다.
트럼프는 35%가 이빨이라고 즉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