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6월 10일 성조기와 멕시코 국기를 든 시위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 단속을 규탄하고 있다. 멕시코 당국은 미국 이민을 막기 위해 이민활동가들을 체포했다. 2025.08.06.[타파출라( 멕시코)= AP/ 뉴시스] 차미례 기자 = 멕시코의 치아파스 주 타파출라 시에서 남부지역 이민단체들의 대정부 항의 시위와 행진을 하루 앞둔 5일 (현지시간) 사법 당국이 대표적 이민 활동가 한 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연방 정부의 한 관리 소식통에 따르면 루이스 가르시아 비야그란이 타파출라 시내에서 체포된 것은 이민관련 활동과 관련된 범죄 행위 때문이라고 했다.
이 관리는 이 문제에 대해 공개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이에 대한 제보를 했다.
과테말라 국경에서 가까운 타파출라 시내의 검찰청 밖에서 대기하던 가르시아 비야그란의 가족과 친척들은 이 문제에 대해 언급을 거절했다.
비야그란은 이민보호 활동가 겸 변호사로 여러 해에 걸쳐서 수 많은 이민 행렬을 따라다니며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 이런 이민 캐러밴은 타파출라 시에서 집결되어 길을 떠났고 미국을 향해 안전하게 이민행을 계속하거나, 아니면 멕시코 국내에서 이민 신청 수속을 통해 더 신속한 이민이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
6일 출발하기로 한 이민 행진 대열은 일단 멕시코 시티까지 간다는 제한된 목표를 세워놓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실상 미국 국경에서의 이민 및 귀화 신청의 가능성을 아예 막아 버렸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멕시코 시티에서라도 머물며 더 많은 취업 기회를 갖기를 원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최근 몇 해 동안 미국의 이민 억제 정책에 협조하면서, 미국 국경에서 아주 먼 곳인 멕시코 남부에 이민 행렬을 붙잡아 두는 작전을 수행해왔다.
이런 정책 때문에 타파출라에서는 때때로 이민 인구가 엄청나게 불어나면서 수백 명씩 타파출라 시내에서 항의 집회와 행진에 나서기도 했다. 치아파스는 멕시코에서 가장 가난한 주여서 이민들은 취업 기회나 제대로 된 숙소를 구하기도 어렵다며 정부의 이민 홀대에 항의하고 있다.
지난 해 이민자 일부가 가르시아 비야그란을 (이민에 대한) 착취 혐의로 고발하면서 치아파스주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다. 이 곳 검찰은 수사가 어느 지점에 와 있느냐는 AP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있다.
[팔렌케=AP/뉴시스] 파나마 팔렌케의 한 보호소에서 2월 26일 미국행 이주민들이 파나마 이민 당국 관계자들로부터 음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 강화로 미국행을 포기하고 멕시코 남부에서 되돌아온 이들은 결국 본국으로 귀국했다. 2025.08.06.멕시코 당국은 비야그란 외에도 과거에 이민활동가들을 여러 명 체포한 적이 있다.
2018년에는 과테말라와 멕시코 국경 도시인 치우다드 이달고 시내에서 이민들의 항의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이리네오 무히카 활동가를 체포했다.
그는 ‘국경없는 민중들”이란 이민 단체의 대표로, 당시 사유재산 침해와 체포 불응 혐의로 기소되었다.
무히카는 5일 가르시아 비야그란의 체포를 비난하는 동영상 연설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면서 멕시코 정부가 이민들과 이민 인권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 한다고 비난했다.
무히카는 2019년에도 당시 트럼프 1기 정부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협상 중이던 멕시코 정부에 의해 다른 이민활동가 한 명과 함께 체포된 적이 있다. 이들은 며칠 뒤에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었다.
쿠바 출신의 이민 헤수스 페레스는 5일 기자들에게 가르시아 비야그란이 체포되었다는 것은 이민들이 타파출라를 떠나지 못하게 막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우리는 떠날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는 최근 며칠 동안 이민국 관리들과 방위군 부대원들이 이민들이 모이는 곳마다 따라다니면서 진압 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는 이민들을 위협해서 미국으로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