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 백악관 캐비닛 룸에서 한국 측 협상단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운 채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박정성 무역투자실장,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사진=백악관 페이스북 캡처) 2025.08.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손차민 기자 = 미국 정부의 반도체 품목 관세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한미 관세 협상에 따라 최혜국 대우를 적용 받게 된다.
다만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을 따라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기에 최혜국 대우가 수출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상반기 대미 메모리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집적회로(HSK8542) 수출은 3억9343만 달러로 전년 대비 51.4% 줄었다.
범용반도체(HSK8541)의 대미 수출도 같은 기간 16.8% 줄어든 3억308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기에 웨이퍼 제조 소재(HSK3818) 수출은 1억3328만 달러, 제조장비(HSK8486)는 4억9995만 달러로 각각 33.4%, 21% 증가했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반도체 관련 품목들이 1년 사이 급등락한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해당 품목들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미국의 관세 리스크 불확실성이 남아 있던 7월에도 수출이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31.6% 오른 147억1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가격 상승 흐름과 고대역폭메모리(HBM)·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됐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58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부터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반도체 제조장비, 파생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중이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6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에 서면 의견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관세 부과에 대응해 왔다.
산업부는 서면 의견서를 통해 “반도체·제조장비 수입제한 조치는 미국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는 물론 반도체 기업의 대미 투자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된다”며 “한국산 반도체 및 제조장비는 미국의 안보와 공급망 리스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한국에 대한 특별한 고려를 요청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이 해당 조사를 마무리하고,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지난 27일(현지 시간) 반도체 수입에 관한 국가안보 영향조사 결과를 2주 이내에 발표한다고 밝혔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1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스마트 SMT&PCB 어셈블리 전시회'에 모바일, 반도체 후공정 등 최첨단 전자기기 제조의 핵심기술인 SMT(표면실장기술) 와 관련한 다양한 장비들이 전시돼 있다. 2024.02.21. [email protected]
반도체 품목 관세 발표에 앞서, 한국은 한미 관세 협상을 통해 ‘최혜국 대우’를 확보했다.
정부는 지난 30일(현지 시간) 반도체에 대해 다른나라와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의 관세를 적용한다는 내용의 협상을 타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국이 최혜국 대우를 적용 받더라도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본다.
대미 직접 수출 비중이 크지 않아서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미국은 우리나라 메모리반도체 수출 대상국 중 11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 주요국은 중국, 홍콩, 대만, 베트남, 인도,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다.
해당 국가로 반도체를 수출해 후공정을 한 후 완제품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구조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미국에 반도체를 수출하는 나라가 대만이나 한국 정도밖에 없는데 후공정 때문에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로 가져가서 수출하고 있다”며 “최혜국 대우를 받는다고 해서 혜택이 생기진 않고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열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행사에서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 후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