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오른쪽)와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난 2020년 8월 27일 백악관 사우스 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기다리고 있다. 2025.08.05.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들들이 부친의 미국 제조업 재건 정책으로 수혜를 입을 기업들에 투자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 트럼프는 미국 제조업체를 주요 인수 대상으로 삼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뉴아메리카’에 고문으로 참여 중이다.
SPAC은 비상장 민간 기업과의 합병을 목적으로 설립된 상장 기업으로, 전통적인 기업공개(IPO)에 수반되는 일부 규제를 우회해 해당 기업을 상장시킬 수 있다.
뉴아메리카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위한 3억 달러 규모의 공모를 목표로 하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뉴아메리카는 “국내 제조업 재건, 혁신 생태계 확대, 핵심 공급망 강화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기업을 인수 대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목표는 최소 7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지닌 기업 하나 또는 복수 기업의 인수다.
도널드 주니어는 이 회사의 창립주식 200만 주에 대한 권리를, 에릭 트럼프는 300만 주에 대한 권리를 각각 부여받았다.
해당 주식은 SPAC이 인수합병을 성사시킬 경우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으며, 목표 주가 기준으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잠재적 가치가 있다.
트럼프 일가의 사업 확장은 정치적 이해충돌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 산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며, 가족은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과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대통령 본인은 올해 자신의 이름을 딴 ‘밈코인’도 출시했다.
도널드 주니어는 최근 보수적 가치를 내세운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보수 성향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두 형제는 트럼프 브랜드의 휴대전화 사업 운영에도 관여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가문은 이전에도 SPAC을 통해 기업을 상장시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의 모회사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은 지난해 SPAC과의 합병을 통해 상장됐으며,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십억 달러의 지분 평가이익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