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사진은 지난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아메리칸 이글 매장 앞을 지나가는 시민들. 매장에는 시드니 스위니가 등장한 캠페인 포스터가 걸려 있다. 2025.08.04.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 의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이 공개한 청바지 광고를 둘러싸고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델로 출연한 배우 시드니 스위니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등록된 공화당원인 시드니 스위니는 지금 가장 ‘핫한’ 광고를 내놨다”며 “아메리칸 이글 광고이고 청바지가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힘내라 시드니!”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이날 뉴욕증시에서 아메리칸 이글 주가는 장중 20% 이상 오르며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아메리칸 이글은 스위니를 모델로 세운 새 광고 시리즈를 공개했다.
아메리칸 이글은 지난달 스위니를 모델로 기용한 광고 캠페인을 선보였다.
그러나 해당 광고의 핵심 문구였던 “시드니 스위니는 훌륭한 진(Jeans·청바지)을 가졌다”는 표현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어에서 ‘진(jeans)’은 청바지를, ‘진(genes)’은 유전자를 뜻하는 동음이의어인데, 이를 이용한 문구가 인종적 우월성을 암시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일부 장면에서 스위니가 “유전자(genes)는 부모로부터 자손에게 전달되며, 종종 머리 색이나 성격, 나아가 눈 색깔도 결정한다. 내 진(jeans)은 파란색이다”라고 말한 대목이 백인우월주의를 연상시킨다는 비판도 나왔다.
일부에서는 나치 독일의 우생학 사상과 연결 짓기도 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 확산됐다.
J.D. 밴스 부통령은 지난 1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민주당에 대한 제 정치적 조언은 시드니 스위니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나치라고 계속 말하라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