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팔란티어 로고)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2분기 실적에서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를 돌파했다.
4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이번 분기에 매출 10억 달러, 주당 순이익 0.16달러(약 221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업체 LSEG가 집계한 매출 예상치(9억4000만 달러)를 웃도는 성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성장했다.
분석가들은 당초 올해 4분기에야 팔란티어가 10억 달러 분기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예상을 앞당긴 것이다.
주당 순이익 역시 시장 전망치인 0.14달러를 상회했다.
팔란티어는 올해 매출 전망치를 41억4200만 달러∼41억5000만 달러로 제시하며, 기존 38억9000만∼39억 달러에서 상향 조정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오랜 투자와 외부의 회의론을 이겨낸 끝에 이제 사업 성장이 급격히 가속화되고 있다”며 “비판하던 이들은 결국 우리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밝혔다.
또 “대규모 언어모델(LLM)의 확산,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그리고 당사의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맞물리며 가파른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덧붙였다.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은 7억3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8% 급증했다.
민간 부문 매출은 3억6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두 배가 됐으며, 미국 정부 부문에서는 4억2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53% 성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한 정부 운영 효율화 정책에 따른 수혜로 분석된다.
2023년 이후 팔란티어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팔란티어 주가는 전일 대비 4.14% 오른 160.66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로 지난해 말 기록한 75.63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오른 수준이다.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도 주가는 5% 이상 추가 상승했다.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현재 3790억 달러로, 세일즈포스, IBM, 시스코를 제치며 미국 기술주 중에서도 상위권으로 부상했다.
한편 주가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높은 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팔란티어 주식은 향후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7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상위 20개 기술기업 가운데 테슬라(177배)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