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으로 무역 휴전 국면에 돌입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고 CNN이 27일(현지 시간) 분석했다. 2025.10.28.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미국과 중국이 고위급 협상으로 무역 휴전 국면에 돌입했지만,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미국 언론 분석이 나왔다.
27일(현지 시간) CNN은 미국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과 100% 추가 관세 방침을 일단 철회하겠다고 했지만, 갈등이 언제든 다시 점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은 25~26일 말레이시아에서 5차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희토류 수출 통제와 추가 관세 유예에 합의했다.
미국 협상단을 이끈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1년간 시행을 연기할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미국이 예고한 100% 추가 관세도 피할 수 있을 거라며 “전반적으로 매우 좋은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대표도 회담에서 수출 통제, 선박 입항료 부과, 상호 관세 유예 연장, 펜타닐 관련 관세 등 사안을 다뤘다며 “미국은 자국 입장을 강하게 개진했으며, 중국은 자국 이익과 권리 방어에 단호했다”고 설명했다.
양측이 이러한 사안에 대해 상호 우려를 적절히 해소할 방법을 건설적으로 논의했으며, 기본적인 합의를 도출했다고 중국 측은 평가했다.
이 같은 합의는 30일 한국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 순방 중 전용기에서 시 주석과 펜타닐 밀매, 대두 무역 등 다양한 문제에서 진전을 이룰 것이라며 “매우 포괄적인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쿠알라룸푸르=신화/뉴시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지난 25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5차 무역 협상에 앞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10.28.
CNN은 그럼에도 중국의 희토류 통제와 미국의 관세 갈등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비관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광물 공급을 장악하고 있으며, 30여 년 전부터 외국 기업의 희토류 접근을 제한해 왔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협상 후 양국 정상이 희토류 관련 ‘어떤 형태의 유예’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시 주석이 언제든 미국과 협상에서 희토류 접근권을 지렛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2기 취임 직후 대대적인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질서를 흔든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여기에 관세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모멘텀이 정상회담과 그 이후까지 이어지리라는 보장도 없다고 CNN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양측이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한 지 몇 주도 안 돼 중국에 대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수출 통제 조치를 내리면서 관계를 다시 악화시켰다.
[도쿄=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린 후 인사하고 있다. 2025.10.28.
양측이 서로 합의 위반을 주장해 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관계 진전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긴 어렵다고 CNN은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CNN은 “이 모든 상황은 전에 본 적 있는 영화의 재방송 같다”며 “결말이 어떻게 끝났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건 실제로 결말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