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이어진 27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사설환전소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2025.05.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정부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조건으로 달러화 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했다.
엔화 외평채도 1%대 저금리로 발행하면서 처음으로 한 해에 달러·유로·엔 등 세계 3대 통화(G3 통화) 모두 외평채를 발행한 사례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23일 “10억 달러 규모의 5년 만기 달러화 외평채와 총 1100억엔(약 7억 달러) 규모의 엔화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총 외평채 발행 규모는 34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1998년(40억 달러)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번 외평채는 5년 만기 달러화 표시 채권 10억 달러와 2년·3년·5.25년·10년 만기 엔화 표시 채권 1100억엔으로 나눠 발행됐다.
이번 달러화 외평채(5년물 기준)의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5년물 대비 +17bp(0.17%p)로, 지난해 발행(24bp) 대비 7bp 낮아지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엔화 외평채 역시 2년물 16bp, 3년물 20bp, 5.25년물 30bp, 10년물 46bp로 직전(2023년)보다 금리 수준을 낮췄다.
기재부는 ” 가산금리에는 우리 정부에 대한 투자자의 평가가 반영되는 만큼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가산금리를 경신했다는 점은 최근 우리 경제상황과 정책방향에 대한 시장 평가가 개선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평가 받는 미국 국채와 비교해 우리 외평채가 처음으로 10bp대의 낮은 수준의 가산금리로 발행한 것은 우리 경제 펀더멘털이 한 차원 성숙했음을 보여준다”며 “주요국 다른 기관의 채권과 비교해서도 우리 외평채의 가산금리가 낮다는 점에서도 우리 외평채가 가진 경쟁력과 한국 경제에 대한 견조한 대외 신인도를 국제 사회로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보유중인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2025.09.03. [email protected]
이번 발행으로 확보한 외화는 외환보유액 확충과 만기 도래 외평채(2005년 발행 4억 달러) 상환 재원으로 활용된다.
올해 초 국회가 외평채 발행한도를 12억 달러에서 35억 달러로 증액한 만큼 정부와 국회가 긴밀히 대응한 결과라는 평가다.
기재부는 상반기 유로화(14억유로)에 이어 달러·엔화 발행까지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G3 통화 모두에서 외평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의 통화 구성이 다변화되고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 조달 여건 개선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정부는 이번 발행 전 뉴욕 ‘대한민국 투자 서밋’과 일본 도쿄 로드쇼, 글로벌 온라인 투자자콜 등을 통해 주요 투자자 대상 홍보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선진국 정책금융기관이 주로 활용하는 SSA(정부·국제기구 방식)로 발행해 안정적 투자 기반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기획재정부 현판. 2023.04.04.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