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사진은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오스탄 굴스비 총재. 2025.09.25.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최근 고용 둔화를 경기 침체 신호로 과도하게 해석해 연속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24일(현지 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향후 추가 인하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전제 아래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것은 불편하다”며 “여전히 중서부 지역 기업들은 인플레이션이 통제되지 않았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올해 첫 인하로, 미국의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만2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7만5000명)를 크게 밑돈다는 지표가 발표된 이후 이뤄졌다.
이에 대해 굴스비 총재는 시카고 연은이 자체 산출한 노동시장 지표를 언급하며 “고용시장은 경미한 둔화에 그쳤으며 급격한 침체 신호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4.3%의 낮은 실업률과 안정적인 이직률을 근거로 “노동시장은 대체로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굴스비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지난 4년 반 동안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해왔다며 “현재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관세의 인플레이션 영향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관세 정책이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하지 않아 이번 금리 인하에는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굴스비 총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연준 인사들은 자신의 일을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독립성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고숙련 외국인 노동자용 H-1B 비자 신청료 10만 달러 부과’ 계획과 관련해 “기업가 정신과 혁신이 위축돼 5년 뒤 생산성 향상이 사라질 수 있다”며 “과학 투자와 인재 유치는 생산성 성장과 밀접히 연결돼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연내 추가로 두 차례(각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