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인공지능 회사 앤트로픽 홈페이지와 모바일 인공지능 크로드를 합성한 화면. 앤트로픽이 5일(현지시각) 50만의 작가들에게 작품당 417만 원, 총액 2조원이 넘는 배상에 합의했다. 2025.9.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미 인공지능(AI) 회사 앤트로픽이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작가들과 출판사들에 15억 달러(약 2조843억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 저작권 사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배상이다. 앤트로픽은 50만 명의 작가에게 1작품 당 3000 달러(약 417만 원)를 지급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더 많은 기술 기업들이 저작권 권리자들에게 비용을 지불하는 길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지난 6월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의 윌리엄 앨섭 판사의 판결 이후 나왔다.
판사는 인공지능 챗봇 클로드 제작사 앤트로픽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했다.
앤트로픽이 저작권이 있는 책을 합법적으로 취득한 경우, 그 책을 이용해 AI를 훈련하는 것이 허용된다고 판결한 것이다.
판사는 그러나 앤트로픽이 온라인 도서관을 통해 수백만 권의 책을 불법적으로 취득했다고 판단했다.
판결 뒤 앤트로픽과 소송 원고가 합의하기로 결정했다.
합의에서 앤트로픽은 AI 훈련에 해적판 저작물을 사용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앤트로픽은 또 다운로드한 해적판 작품을 삭제하기로 합의했다.
앤트로픽이 지불하는 금액은 거액이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가 조달한 자금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앤트로픽은 이달에도 130억 달러를 추가로 유치하는데 성공했으며 2021년 창업 이후 총 270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다.
앤트로픽, 오픈AI,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들은 AI 개발을 위해 저작권이 보호되는 데이터를 포함한 방대한 데이터를 사용한다.
AI 기업들은 저작권이 보호되는 데이터가 공개돼 있고 전체를 재생산하는 것이 아니므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해왔다.
앤트로픽 사건의 합의는 재판으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선례가 되지는 않지만 다른 사건들과 다른 인공지능 기업들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