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사진은 지난해 7월 5일 미국 뉴욕에서 촬영된 앤스로픽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2025.08.12.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오픈AI의 대항마로 평가받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이 중국 기업이 지분을 과반 보유한 기업에 대한 AI 서비스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 관계자는 FT에 “우리(앤스로픽)는 중국 기업들이 최첨단 AI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허점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조치가 러시아, 이란, 북한 등 미국의 적대국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FT는 이번 결정을 “미국 AI 기업이 내린 (대중국 규제와 관련한) 첫 번째 정책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앤스로픽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고객뿐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접근하는 그룹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매출에 “수억 달러 초반대”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정책은 즉시 시행되며, 바이트댄스·텐센트·알리바바 등 주요 중국 기업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바이트댄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들이 이 조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관계자는 조치 배경에 대해 “혁신적 AI 역량이 미국의 AI 주도권과 민주적 이익을 증진시키도록 하려는 더 큰 약속과 일치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중국이 초음속 무기부터 핵무기 모델링에 이르기까지 군사 목적으로 AI를 활용한다는 미국 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미국 AI 확보를 차단하기 위해 포괄적인 수출 통제를 시행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 아직 새로운 수출 규제를 내놓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2021년 오픈AI 출신들이 설립한 앤스로픽은 AI 챗봇 ‘클로드’를 출시하며 오픈AI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클로드는 챗GPT와 함께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AI 중 하나다.
최근 앤스로픽은 130억 달러(약 18조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기업가치를 1830억 달러(약 255조원8500억원)로 끌어올렸다.
구글은 창립 초기부터 투자에 참여해 현재 약 14%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챗GPT, 클로드, 구글 ‘제미나이’ 등 미국 AI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금지돼 있다.
다만 사용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접속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