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AP/뉴시스] 호주 시드니에 있는 옵터스 스마트폰 판매 매장. 자료사진. 2025.08.27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5년 4~6월 2분기 호주 실질 국내총생산(GDP 계절조정치)은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고 ABC 방송과 AAP 통신, 인베스팅 닷컴 등이 3일 보도했다.
매체는 호주 통계청(ABS) 발표를 인용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예상 0.5%를 0.1% 포인트 웃돌고 1분기 0.3%의 2배에 달했다고 전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성장률은 1.8%로 1분기 1.4%에서 0.4% 포인트 가속하면서 2023년 이래 가장 높았다. 호주 준비은행(RBA 중앙은행)이 올해 성장률로 전망한 1.7%도 넘어섰다.
이런 호조는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세금감면 조치 등에 따른 소비 회복이 주도했다. 다만 정상 수준인 2.5% 성장률을 아직 상당히 밑돌고 있다.
가계소비는 0.9% 늘어나 전체 성장률에 0.4% 포인트 기여했다. 이중 가구용품, 차량, 여가 등 재량지출 항목이 크게 증대했다.
ABS 이코노미스트는 “부활절과 안작데이(참전용사의 날)가 가까이 있으면서 장기 휴가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어나 서비스 소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지출 증대로 인해 가계 저축률은 4.2%로 낮아져 1분기 5.2%에서 둔화했다.
금리 인하로 주택 담보 대출 상환 부담이 줄어든 데다가 정부의 세금 감면으로 가처분소득이 늘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다만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은 성장 기여도가 낮았다. 민간투자는 1분기 0.6% 증가에서 2분기에는 주춤했고 정부 지출도 도로, 철도, 보건 분야 투자가 감소하면서 성장을 견인하지 못했다.
순수출은 경제성장에 0.2% 포인트 기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짐 차머스 재무장관은 “기업투자가 향후 성장의 핵심”이라며 “정부는 주택, 재생에너지, 핵심광물, 데이터센터 등 전략 분야에 대한 투자를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구 증가율을 감안한 1인당 GDP는 0.2% 늘어나 전기 역성장에서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인구 증가 대비 성장 속도는 완만하다는 평가다.
GDP 지표 호조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호주달러는 달러 대비 0.1% 오른 1호주달러=0.6525달러를 기록했다. 3년물 국채선물은 5틱 하락한 96.48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2분기 성장률 회복이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11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종전 100%에서 92%로 내려가고 연내 총 인하 예상폭도 50bp에서 45bp로 다소 축소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불확실성에도 호주 경제가 2분기에 비교적 견실한 성과를 냈다”면서도 “이번 분기가 올해 성장의 고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는 약세인 1분기의 반동으로 도움을 받았지만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여전히 불안정하고 노동시장은 점차 냉각되고 있어 향후 성장세는 둔화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IG는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