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세계 경제 석학들과 국제 금융기관 전문가들이 한국을 방문해 최근 금융 환경 변화의 원인을 진단하고 국제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미국의 고립주의 전환에 따른 세계 경제질서 변화, 통상 갈등, 비은행금융기관(NBFI)의 영향력 확대, 공공부채 증가 등으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각국이 공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구조변화와 불확실성 환경에서의 금융안정성 강화와 회복력 제고’를 주제로 ‘2025년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주요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국제 무역 및 금융, 국제금융 시스템이 직면한 주요 과제, 국가부채 환경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개회사에서 “글로벌 금융 환경이 단기적 불확실성과 구조적 변화가 동시에 증폭되고 있는 전환기적 국면에 있다”며 “과거 무역질서와 통화체제 전환기에 슬기롭게 대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의 신호를 면밀히 점검하고, 대응의 기본 원칙을 마련하며, 국제적 공조 방안을 모색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조동철 KDI 원장은 개회사에서 “전 세계가 복합적인 금융·경제적 도전에 직면했다”고 진단하면서 “복합적 도전은 그 어떤 나라든 단독으로 해결이 어렵기에 국제 협력과 연대를 통해 공동의 해법을 모색 해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상호 신뢰와 협력이 전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핵심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리스 옵스펠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기조연설에서 “교역 및 금융의 탈미국화로 달러의 역할이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간 미국이 제공해온 글로벌 공공재로서의 세계경제 질서가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공조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마커스 브루너마이어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다자적 규범에 기반한 기존 체계가 강대국 위주의 블록화된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의 지위 변화와 글로벌 안전자산 공급의 다변화 가능성을 제시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불확실성 시대의 세계경제와 무역정책 불확실성 및 해외직접투자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무역정책 불확실성 등이 해외직접투자의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세계경제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구조 개혁과 재정정책 등을 통해 이에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NBFI(Non-bank Financial Institution) 역할 확대와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등에 수반될 수 있는 기회·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금융안정성 확보를 위해 명확한 규제와 가이드라인 마련, 국제적 협력과 공조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누적된 글로벌 부채가 전세계 금융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불러오고 금융 안정성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개도국 부채 조정을 위한 G20 공동 프레임워크(G20 Common Framework)등 국제사회 논의 진전 필요성도 언급됐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논의된 정책 제언들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우리나라가 공동의장국을 맡고 있는 G20 국제금융체제 실무그룹(IFA WG)과 10월 개최 예정인 G20 재무장관회의·중앙은행총재회의 등을 통해 국제사회 논의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형일 기획재정부 차관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G20 글로벌 금융안정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2025.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