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스부르(프랑스)=AP/뉴시스]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뉴시스DB)[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은 경제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24일(현지 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중앙은행장 연례 회의에 참석한 뒤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정책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2011년~2019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로 금융기관과 협력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중앙은행이 독립성을 잃거나 위협받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리고 다음 단계는 혼란과 불안정, 더 나아가 그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재집권한 이후 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계속 금리를 동결하자 자진 사퇴를 압박하는 등 흔드는 모습도 보였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미국 대통령은 합법적인 사유 없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비전에 부합하는 인물을 연준 이사로 임명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다. 최근 리사 쿡 연준 이사가 모기지 서류를 위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그의 사임을 촉구하는 등 압박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