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지난 5월 30일(현지시각) 백악관 기자회견에 참석한 참석한 일론 머스크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25.7.8.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오픈AI 인수 시도 과정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에게 인수 참여를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BC 등은 21일(현지 시간) 오픈AI가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인용해 머스크가 오픈AI 인수 자금 조달 과정에서 접촉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저커버그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오픈AI는 저커버그나 메타가 의향서(LOI)에 서명하거나 실제 인수 제안에 참여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앞서 머스크가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은 지난 2월 오픈AI의 지배지분을 974억달러(약 136조원)에 인수하고 싶다는 제안서를 오픈AI에 전달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머스크가 우리를 흔들려는 또 다른 계략”이라며 이를 비난, 며칠 뒤 오픈AI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인수 제안을 거부했다.
이후 머스크는 2015년 비영리 단체로 출발한 오픈AI가 2019년 영리 자회사를 만들어 투자자들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원에 이를 무효화해달라는 취지의 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도 이에 맞서 지난 4월 머스크가 “오픈AI의 성장을 막기 위해 악의적인 전술을 펼치고 있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오픈AI가 제기한 소송은 본재판으로 이어지게 됐고, 오픈AI는 법원에 메타가 머스크와 나눈 모든 의사소통 자료 제출을 명령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번에 머스크가 오픈AI의 경쟁자인 메타에 접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간 협력 관계가 오픈AI의 비영리 사명에 어긋난다는 머스크의 법적 주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