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업체 테더(Tether)와 서클(Circle)이 국내 4대 금융그룹 최고경영진과 이번 주 주요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번 만남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유통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로, 국내 금융권이 암호화폐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클의 헬스 타버트(Heath Tarbert) 회장은 26일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대표,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대표와의 회동을 예정하고 있다. 같은 날 테더 측 인사도 함 대표와 별도 미팅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KB금융그룹 이창권 최고디지털정보책임자(CDIO), 우리은행 정진환 은행장 또한 타버트 회장과 별도 만남을 예고해 관심이 쏠린다. 이들 4개 금융사는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국내 ‘시스템 중요 은행그룹’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논의가 상당한 추진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동은 한국 정부가 빠르면 10월로 예상되는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법안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2단계 입법으로 이 같은 법적 틀을 마련할 계획이며, 최근 국내 주요 은행들이 앞다퉈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하면서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카카오의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역시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시장 기대를 키웠다.
또한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이 6월 말 중단되면서, 국가 차원의 시선도 점차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되고 있다. 당시 국내 8개 주요 은행은 내년까지 원화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었으며, 이번 테더‧서클과의 고위급 회담은 이러한 정책 전환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이번 방문은 테더와 서클이 각국 규제 확립 움직임에 대응해 고위급 접촉을 강화하는 일련의 행보 가운데 하나로 풀이된다. 향후 양사가 한국에서 어떤 전략적 입지를 구축할지, 또 국내 은행과 어떤 공동 프로젝트가 가시화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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