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일본 선행경기를 보여주는 2025년 4~6월 분기 기계수주액은 전기 대비 0.5% 늘어난 2조7737억엔(약 26조3080억원)에 달했다고 닛케이 신문과 지지(時事) 통신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는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분기 기계수주 통계를 인용해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선박과 전력을 제외한 민수(계절조정치) 수주액이 이같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3분기 연속 증대했다.
4~6월 기계수주에서 제조업은 1.5% 늘어났다. 비철금속과 석유·석탄제품의 수주 증가가 기여했다. 대형 발주가 있는 화학공업도 제조업 수주를 끌어올렸다.
반면 자동차·부품 수주는 11.3% 줄었다. 2분기 연속 감소했다. 내각부는 “미국 고관세 조치로 영향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비제조업은 0.9% 증대했다. 운수업·우편업, 통신업에서 전자계산기 수주가 늘어났다. 농림수산업에서 트랙터 등 기계 수주도 호조를 보였다.
6월 말 시점에 7~9월 분기 기계수주 전망은 전기보다 4.0% 감소로 나타났다. 4분기 만에 마이너스다.
내각부 담당자는 조사시기가 7월 미일 관세협상 합의, 미중이 8월 추가관세 일시 유예기간을 연장하지 전이었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발동의 실제 영향은 7월 이후 실적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6월 선박과 전력을 제외한 민수 수주액은 전월보다 3.0% 늘어난 9412억엔을 기록했다. 3개월 만에 증가했다.
시장에선 1.0% 감소한다고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에 반해 늘어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6% 증가해 9개월 연속 증대했다.
비제조업이 8.8% 증대하면서 전체를 견인했다. 제조업은 8.1%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비철금속이 48.0%, 석유·석탄제품도 68.6%, 전기기계 15.4% 각각 대폭 감소했다.
하지만 자동차·부품은 14.2%, 정보통신 기계 16.0%, 금속제품 17.0% 각각 늘었다.
기계수주는 기계 메이커 280개사가 발주받은 생산설비용 기계 실적을 매월 집계한 통계다.
수주한 기계는 6개월 정도 뒤에 납품, 설비투자액으로 계상하기 때문에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삼고 있다.
내각부는 이런 상황을 감안해 6월 기계수주 기조판단을 “회복 움직임이 보인다”로 유지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