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뉴시스] 영국 런던 옥스포드 거리에 있는 의류 판매점에서 직원들이 옷을 정리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5.07.20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영국 2025년 7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올랐다고 BBC와 마켓워치, RTT 뉴스 등이 20일 보도했다.
매체는 영국 통계청(ONS) 발표를 인용, 7월 CPI 상승률이 전월 3.6%에서 0.2% 포인트 가속했다고 전했다.
CPI 시장 예상치는 3.7% 상승인데 실제로는 이를 0.1% 포인트 상회했다. 중앙은행 영란은행(BOE) 전망치와는 일치했다. 중앙은행 물가목표 2.0%를 10개월 연속 웃돌았다.
상승률은 2024년 1월 이래 1년6개월 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7월 물가상승 주요 요인은 항공료 급등이라며 “여름방학, 휴가와 맞물려 해외수요가 크게 늘면서 항공권 가격이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2펜스, 경유가 2.9펜스 올랐다. 전년 같은 달엔 연료유 가격이 하락했다. 외식과 숙박 물가도 상승했다.
식품과 비알코올 음료 가격 상승률은 6월 4.5%에서 4.9%로 가속했다. 이는 2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4개월째 올랐다. 커피와 과일주스, 육류, 초콜릿 등이 상승을 이끌었다.
중앙은행이 중시하는 서비스 가격의 상승률은 전월 4.7%에서 5.0%로 확대했다. 중앙은행 예상치 4.9%, 시장 전망치 4.8%를 넘어섰다.
영란은행은 이달에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5대4의 근소한 표차로 결정됐다.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영란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페이스가 한층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통계 발표 후 파운드 환율은 달러에 대해 약간 상승했다.
영국산업연맹(CBI)은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인플레가 내년에는 완화한다는 예상이나 다른 경제 부문으로 파급할 2차적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영란은행이 서둘러 금융정책을 완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4월 영국에선 공공요금을 대폭 올렸다. 노동시장도 긴장 상태에 있고 임금 상승률은 5% 안팎으로 높아졌다.
또한 국민보험료에서 고용주 부담분이 늘어나고 최저임금 역시 크게 인상했다.